어제에 이어 오늘도 최신 코로나19 연구 동향을 소개한다. 여러 복잡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쉽게 정리하면, 코로나19 초기 감염 이후 한달을 넘어가는 긴 증상은 재감염 징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반박도 있다. 우선 바이러스 질환에 있어 재감염은 그리 대단할 것 없는 사실이라는 점, 그리고 전 세계 상당한 확진환자의 수를 고려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RNA 바이러스라 변이가 매우 쉽기 때문에 동일한 바이러스에 반복해서 감염될 확률은 극히 높지 않다는 비판이다.
그럼에도 재감염 연구가 유의미한 이유는 향후 면역력 및 백신 정책에 있어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주요하게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원본이 궁금하다면 <더사이언티스트>의 'More SARS-CoV-2 Reinfections Reported, But Still a Rare Event'를 확인해보자.
(읽기 쉽게 많이 풀어썼다는 점과 필자의 영어 실력이 그리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시라)
지난 18일(현지시간) ‘메드 아카이브’(medRxiv)에 게재된 출판 전 논문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최소한 285명이 코로나19에 두 번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해당 연구가 논문 채택을 위한 최종 검토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코로나19의 재감염 가능성을 평가한 가장 대규모의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재감염 연구는 초기 감염 이후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 지속 시간과 이것이 장차 백신 접종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 논의를 촉발시킬 수 있다.
멕시코 산 세바스찬에 위치한 콜리마 유니버시아드 연구소의 카를로스 에르난데스 수아레즈 박사는 “만약 면역력이 나쁘거나(낮거나) 존재하지 않는다면 백신 정책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생존자의 면역력 및 보호 정도에 대한 현재의 데이터로는 미래 백신 치료법에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의 연구팀은 올해 3~7월 코로나19 확진환자 10만432명의 병원 기록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285명(0.26%)만이 코로나19 재감염 징후를 보였다. 연구팀은 재감염 빈도를 확인코자 관련 연구를 확인했다. 특히 연구팀은 영국 레스터 대학의 임상 바이러스학자인 줄리안 탕이 지난 8월 감염학술지 편집자에게 보낸 보고서를 통해 재감염 정의 기준을 참고했다.
보고서에는 감염 초기 PCR 검사를 통한 양성 판정, 회복 및 음성 여부 확인을 위한 PCR 검사, 최초 양성 판정 시 최소 28일 후 재확인한 PCR 검사 결과 등이 포함돼 있었다. 관련해 7월 메드 아카이브에 게재된 다른 연구를 보자. 해당 연구에는 재감염 의심자의 경우, 최초 감염 후 최소 28일이 지난 후부터 특정 코로나19 항체가 분리되기 시작한다는 증거가 제시됐다. 즉, 2차 감염 의심자는 최초 감염 후 최소 28일내 증상이 발견되어야 한다.
에르난데스 수아레스 박사와 연구팀은 이에 따라 병원 기록을 조사해 PCR 검사로 코로나19 재감염 판정 후 치료를 받은 285명의 환자를 확인했다. 이에 대해 에르난데스 수아레즈 박사는 “환자들이 그 사이에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14명의 환자에 대한 검사를 진행, 음성 반응이 나왔다. 반면, 나머지 환자들은 첫 번째 검사 이후 28일이나 그 이후 검사를 통해 양성 결과가 나왔고, 어떤 경우에는 60~70일 후 두 번째 양성 반응이 나왔다.
에르난데스 수아레즈 박사는 “환자들은 평균 66일 동안 합병증과 문제 증상도 없는 상태에서 재감염 문제로 다시 내원했다”고 말했다. 즉, 초기 감염으로 인한 장기간의 증상이라기 보단 2차 감염의 징후라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줄리안 탕 교수는 “단일 감염으로 인한 재감염이나 장기간 지속되는 질병에 대한 양성 반응 사이의 음성 검사 결과 등의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확인은 어렵다”고 밝혔다. 탕 교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의 다른 바이러스가 반복적으로 재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코로나19) 재감염이 새삼스럽지도 않고 정상적인 현상”이라며 “코로나19 재감염이 잦은 빈도로 발생하는지 조차 확실치 않다”고 일축했다.
코로나19 재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첫 징후는 홍콩과 유럽, 그리고 네바다의 사례보고에서 발견됐다. 일부 사례에서 분명한 재감염이 확인되는 이유는 초기 및 두 번째 감염을 일으킨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게놈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뉴욕 컬럼비아 대학의 바이러스학자인 안젤라 라스무센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양성 면봉의 바이러스 변종이 다를 경우에만 재감염을 증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참고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RNA 게놈을 갖고 있다. 이는 DNA 바이러스 게놈보다 돌연변이 비율이 높다. 사실 변이율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안젤라 박사는 “감염된 개별 호스트 내에서도 여러 변종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다”며 “확진환자가 얼마나 많은지를 고려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들이 생겨났고, 동일한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