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대충 하지 않는 위로

by 눈썹달

한때 TV에서 양희은 님이 하시는 한마디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된 적이 있다. 별 말 아닌데 힘이 된다던 그 말.


그럴 수 있어.


타인에 대한, 나 자신에 대한 또는 어떤 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는 말인 것 같다.

좀 더 상황에 여유를 갖고 받아들이도록 해준달까.

타인을 헤아릴 수 있는 마음의 문을 살짝 열어주는 말.

나를 헤아려주고 자책을 방지해줄 수 있는 말.




최근 그 말과 견줄만한 그분의 또 다른 한마디가 내 귀를 흔들었다.


그러라 그래.



그럴 수 있어 보다 타인에게 좀 더 향해 있는 말이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힘들 때 그 어려움을 너무 내 것으로 끌어안지 않게 해 주는 느낌이다.

나와 결부된 타인에 대한 생각을 잠시 끊어내게 해주는 말.

그럼으로써 내가 갖게 되는 감정의 무게를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게 도와주는 말.

무심한 듯 따뜻한 츤데레 스타일이다. 물론 어떤 식으로 내뱉느냐에 따라 차이는 크겠지만.


짧은 말로 많은 이들을 위로할 수 있다는 건 큰 능력이다. 아무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그 말에 담을 수 있는 위로와 위안은, 그 크기와 깊이가 제각각일 것이다.


올 한 해도 말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나는 투머치 토커가 아니지만 말수가 적은 편도 아니다. 말은 많을수록, 넘칠수록 좋을 게 없어서 줄이려고 노력했지만, 어떤 때는 그것이 착각이나 오해를 낳기도 했다.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내년에는 좀 달라질 수 있을까. 많이 생각하고 많이 듣고 말은 적게...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힘들 때 나 자신에게, 힘들어하는 주변 누군가에게 이 짧지만 특별한 위로를 건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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