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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트라우마

말라간다

by 바다바람

말라간다. 죽어간다.

무기력에 잠식당해 볕 들지 않는 곳에

광합성을 하지 못한 채 비리비리 시들어간다.


죽어간다는 건가. 이게 죽어간다는 건가

그 일이 없었다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볕이 드는 삶을 살았을까.

말라가지 않았을까

마른땅에 박혀 옴짝달싹 못한채

마지막 힘을 쥐어짜 내본다.

볕이 들겠지.

언젠간 볕이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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