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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용호 Oct 02. 2024

시골에서 행복하기위한 노력

 시골에 정착한 이후로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이 있다. 행복을 하기 위한 노력. 행복은 시골에서도 그냥 주어지지 않았다. 행복하지 않기에 행복을 찾아 떠난 시골행이었기에 시골에 오면 당연히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맑은 하늘을 가리는 건 푸른 산뿐이라 최소한 행복만큼은 보장이 될 줄 알았다.


 '여기는 리틀포레스트가 아니다. 여기는 생존이다.'라는 지역 어르신의 말씀대로 시골은 김태리가 살던 리틀포레스트가 아니었다. 생존에 대한 고민이 나를 마냥 행복하게 두지 않았다. 해야 되는 일을 만들어야 했고, 쉬는 날 없이 일해야 했다. 오히려 쉬는 날이 있으면 불안한 상태가 되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 부지런히 행복한 순간들을 찾고, 만들어야 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불행의 원인 불안을 떨쳐내기 위한 노력도 필요했다. 시골에서 행복하기 위한 노력들을 정리해 보겠다.


1.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사는 곳이 바뀌면 경이로운 것들이 많아진다. 경이로움은 행복의 주 재료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이로움을 느끼는 순간들이 행복에 있어 중요하다. 새로운 일을 해보는 것은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경험이다. 해보지 않았던 아르바이트를 해보는 것을 가장 추천한다. 물론 해보지 않을 일을 처음 하는 것은 힘들다. 몸에 근육통이 생기는 것은 예사고, 서툴기에 실수도 많이 하고, 그러다 보면 주눅도 든다. 중요한 것은 처음 하는 일이라는 것, 어느 정도 실수도 있을 수 있고, 그 실수를 통해 무언가를 배워간다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해보는 일을 능숙하게 해 나가는 나를 보면서 성취감을 얻는다. 거기에 짭짭한 아르바이트비까지 더한다면 안 행복할 수가 없다.


2. 다양한 책들을 읽어 보기.

 마찬가지로 경이의 순간을 느끼는 데 가장 좋은 것은 책이다. 쉽게 경험해보지 못하는 것들을 쉽게 경험해 볼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든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읽기 싫은 책을 억지로 읽는 것도 행복하지 않은 경험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목적 없이 도서관에 가는 것이다. 도서관에 가서 제목과 표지가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조금 읽어보고 마음에 들면 계속 읽는다. 마음에 들지 않을 때까지 읽고, 또다시 마음에 드는 책을 찾는다. 책을 읽는 것뿐 아니라 그 많은 책 속에서 내가 어떤 것을 읽을지 선택할 수 있다는 자유가 또 다른 행복의 포인트다.


3. 훌쩍 떠나버리기

 유명한 관광지나 식당이 아닌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간다. 바다가 보고 싶다면 가장 가까운 바다로 바로 떠난다. 산으로 가고 싶다면 산으로 간다.  준비해야 할 것은 커피 한 잔과 차키뿐이다. 카페공화국 대한민국에서 어느 곳을 가더라도 뷰 좋은 카페는 꼭 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보면 한도 끝도 없다. 그냥 떠나는 것만으로도, 어딘가에 도착하지 않아도 그 과정이 행복을 만들어 준다.


4. 나에게 집중하기.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게 행복을 주는지, 오늘의 기분은 어떤지 등등 나에게 집중하면 취향을 발견하게 된다. 취향은 나를 가장 나답게 표현하게 해 준다. 내 취향을 존중하고, 취향답게 살아간다는면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을까. 다른 이들에게 또는 사회적 요구에 맞출 필요 없이 나의 취향에 맞춰 인테리어를 하고, 요리를 하고, 시간을 쓰고, 미래를 그려본다면 그것만으로도 하루 행복 권장량을 넘어선다.


 그 밖에도 다양한 것들을 통해 행복한 순간을 만들고 있다. 중요한 것은 환경이 아닌 것 같다. 내가 나를 위해 행복을 만들려고 하는 노력이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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