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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가포르직장인 Apr 18. 2020

첫 연봉협상

나름 합리적인? 

난 2019년 10월 1일에 입사를 했고, 작년에 딱 3개월 간 근무를 했다. 그래서 인사평가에 큰 관심이 없었다.  2019년 성과에 대한 인사평가 시즌이 왔고, Dropbox에서는 이것을 SPRITE라고 부른다. 이미 많은 기업에서 시행 중인 다면 평가제도로, 최소한 2명의 직원과 1명의 직속 매니저가 나를 평가를 한다. 나도 우리 팀원과 매니저에 대한 평가에 참여하게 된다.  나는 입사한지 3개월에 싱가포르 오피스에 나와 같이 일하는 동료가 1명 뿐이어서, 나머지 1명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도쿄 오피스의 입사 동기에게 부탁했지만, 같이 일을 안했기 때문에 못해준다는 말을 들었고, 아직 같이 일을 많이 해보지 않아서, 다른 동료들에게 부탁하기도 애매해서 고민이 되었었다. 그러다가 샌프란시스코 본사에 근무하는 한국 직원에게 부탁해볼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래저래 한국 시장에 대해 같이 이야기도 많이 하고, 한국 대학 시장에 대해서 의견을 묻곤 했었는데, 얼굴에 철판을 깔고 부탁을 해보았다. 다행히 그 분이 흔쾌히 나의 청을 받아주었고, 나는 최소 2명이라는 허들을 넘기고, 나의 인사평가를 제출할 수 있었다. 물론 나는 그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썼는지 알 수가 없다. 


그렇게 SPRITE가 제출되고, 1달이 흐른 시점에 매니저가 이 내용을 가지고 나와 1:1 미팅을 요청했다. 1:1 미팅때 나에 대한 SPRITE의 동료 평가 내용들을 공유 해주며, 나의 장점과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조언이 있었다. 처음에 인사평가에 관심이 없었던 나는 1달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작년에 했던 일들이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나는 스스로 나에게 좋은 점수를 줬었다. 매니저가 준 나의 총점은 일한 기간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내가 스스로 준 점수보다는 낮게 받았다. 매니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이해를 구했고, 그 다음으로 연봉에 대해서 얘기를 하자며 토픽을 전환하였다.


나는 2019년 입사자이기 때문에 연봉이 오를꺼라는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런데 매니저가 나에게 RSU를 입사할때만큼 더 배정했다는 말을 해주었을때, 내 귀를 의심했다. RSU를 또 더 준다고? 그것도 입사할때 줬었던 만큼을? 그리고 연봉도 조금이지만 인상을 해주겠다며, 연봉 인상까지 해준다고 들었을때, 나의 인사평가 점수에 대한 불만은 사라지고 말았다. 매니저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기준을 가지고 점수 대신 실제적인 benefit을 주는 것으로 나에 대한 보상을 결정한 것일 꺼라고 나는 믿는다. 


역시 금전적인 보상은 나에게 즉각적인 회사의 로얄티를 가져다 줬다. 올해 이런 보상이 이루어졌다면, 내년 full year로 내가 내 업무를 잘해내었을때의 보상은 어떨 것인지에 대해서 벌써 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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