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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가포르직장인 Feb 09. 2020

SF에서의 On boarding Training

긴장되었던 첫 만남   

작년에 새로 옮긴 HQ


입사 후 일주일 만에 신규 입사자 교육을 받으러, 본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비행기는 일부러 한국을 경유하게끔 끊었고, 주말에 한국에 들러 가족들을 만나고,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떠났다. 샌프란시스코는 외국계 IT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은 참 많이 방문하는 익숙한 도시다. 세계의 유명 IT회사들이 즐비한 이 도시는 젊고 지적이면서, 부가 흐르는 도시라는데 아마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아침에 공항에 도착해서 호텔에 짐을 맡기고 바로 매니저가 기다리고 있는 카페로 가서, 함께 점심을 먹고, 오후 본사에 있는 미팅에 참석했다. 시차에 적응할 틈도 없이, 처음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나를 소개하고 인사하고, 쉴 틈 없이 바로 본격적인 미팅이 시작되었다. 나와 매니저를 뺀 모두가 미국인인 이 회의실에서는, 예전 내가 한국에서 외국인들과 미팅할때 그들이 베풀었던 그런 배려는 없었다. 장표라도 있으면, 그걸로 의미를 파악하겠지만, 그들의 빠른 대화는 내가 알아듣기엔 너무 어려웠다. 앞으로의 회사생활이 걱정되는 순간들이였다.


이번 출장은 On boarding 교육도 중요했지만, 동일한 일정에 Partner Advisory Counsil라는 행사가 함께 있어, 난 그 행사에도 참석해야 했다. 각 국의 파트너 CEO들이 참석하여,  우리회사의 Executive들과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얘기를 나누는 1 day 행사였다. 이 행사를 위해 미국 각지의 파트너사들과, 호주, 한국, 홍콩, 싱가포르 파트너사에서 참석해주셨다.  


첫날은 미팅이 끝나고, 호텔에서 한국 파트너사분들을 만나 같이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항상 샌프란시스코에 출장을 오면 손님들과 가는 Pier 39에 있는 식당으로, Fransican 이라는 Crab 식당을 매번 갔었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다녀왔다. 샌프란을 처음 방문하는 분들께 이만한 식당도 없는 것 같아서, 늘 고민없이 난 여기를 선택한다. 메뉴는 늘 와인과 Crab Feast! 이번에도 다들 즐겁게 식사들을 즐기신 것 같아 다행이다.  그렇게 피곤했던 샌프란시스코의 첫날을 마쳤다.


1) 긴장되었던 첫 행사

아침일찍 본사의 행사장을 찾았다. 또 한바탕 새로 뵙는 분들과 인사를 하고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가 시작되기전, 행사 진행을 하시는 분이 나를 찾아, 중간 중간 한국 파트너들의 피드백을 주었으면 좋겠고, 언제든 세션을 끊고 얘기해도 좋다며, 파트너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서포트해달라는 요청을 주셨다. 평소에도 미팅때나 세션에서 손들고 질문해본 적이 없는 나인데...난감하다...우리 파트너사들분들도 나이대가 있으셔서 손들고 질문할 스타일들은 아니신것 같은데... 그렇게 행사는 시작되었다.


행사는 참 인상적이였다. 기존 온라인으로만 제품을 판매했던, 우리 회사가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 진출하면서, 우리회사는 배우고, 변화하고자 노력 중 이였다. 파트너사들도 적극적으로 의견들을 개진했고, 우리 파트너사분들도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다. 힘들 수 있는 8시간의 워크샵(?, 정말로 쉬는 시간 거의 없이 8시간을 진행했다...) 이 드디어 끝나고, 모두들 함께 저녁식사 장소로 이동했다. 함께 술도 한잔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지만, 한국 파트너사분들과 나는 호텔에 돌아와 함께 컵라면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2) 본격적인 On Boarding Training

매니저도 돌아가고, 파트너 분들도 모두 아침에 헤어졌다. 나는 혼자 본사에 가서 그동안 2일이나 교육을 결석한 상태에서 수업에 들어갔다. 이 날은 각 부서의 장들이 나와서 각 부서별로 어떠한 일들을 하는지 설명하고 Q&A를 하는 시간들로 채워져 있었고 마지막엔 office Tour도 있었다. 보안팀 및 제품 PM팀 그리고 Business Continuity 팀 등 이런 팀들의 Head들에게 부서 이야기를 듣는 것은 회사생활이 13년 차 였지만 재밌는 시간들이였다. 특히 아무것도 안시켜서 너무 좋았다 ㅎㅎ


점심시간이 되었고, 우리 회사의 자랑인 Tuck Shop에서 식사를 했다. 건물 6층 및 7층을 쓰는 Tuck Shop은

규모도 규모지만, 아침, 점심,저녁을 제공하는데 음식도 아주 맛있다.  Head of Chef가 아마도 Director 급오로 회사에서 처우도 잘해주고 있다고 들었다. 요새 한국에도 이렇게 식사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새로울 것 없지만, 나에겐 처음이여서, 한번 전체를 다 돌아보고 맛있어 보이는건 다 먹어보고 싶었다. 본사에서 일한다면 먹는 부분 만큼은 아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회사는 해외 지사에도 이렇게까진 아니지만 식사 및 snack을 제공하고 있다. 내가 근무하는 인원이 적은 싱가포르 오피스만 제외하고... 대신 싱가포르 오피스 근무자들은 회사 법인 카드로 점심 및 아침식사 그리고 스낵을 정해진 금액 안에서 사먹을 수 있다.

 

내 점심식사, 이 것 다먹고, 햄버거도 먹었다 ㅎㅎ

   

점심시간 이후, 몇개의 세션이 끝나고, 회사를 둘러보는 Office Tour가 있었다. 마치 단체 관광객이 된 기분으로 함께 회사를 둘러보았다. 스타트업 답게 재치있는 공간들이 많았고, 게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던가, 음악을 연주하는 공간들이 있었다. 모두 직원들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들이라고 한다. 특히 일부러 공간을 어둡게 하고 흔들의자라던가 푹신한 쇼파를 놔두고 거기에 앉아서 쉬면서 일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공간이 인상적이였다. 직원 중 한명이라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와 상품화가 되어 대박을 치게 되면, 회사는 그로인해 막대한 부를 얻을 수 있기에 그런 crazy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데 노력했다고 한다.


 


처음으로 방문했던 샌프란시스코 본사는 역시나 좋았다. 본사 직원들은 높은 연봉은 물론, 좋은 공간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한국 직원들도 본사에 많아서, 몇몇 분들과는 출장 전에 연락을 드리고, 약속을 잡고 만날 수 있었고, 그 분들이 회사에 대한 얘기들을 지금도 종종 해주고 계셔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본사를 다녀와서 느낀 점은 아이디어로 인해 생겨난 회사인 만큼, 사람에 포커싱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해당분야 전세계 마켓쉐어 1위 제품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 걸음마를 뗀 상태라는 것을 모두가 인식하고, 겸손히 배우려고 한다는 점, 그리고 개발자위주의 회사로, 계속해서 신 기능들이 업데이트 될 수 있도록, 팀 간 효율적인 의사소통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회사 어디서든 만나서 얘기할 수 있게 공간들이 있고, 직원들은 책상에서 일하기 보다는 다들 흩어져서 누군가와 얘기하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 늘 미팅룸 부족으로 고생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여기는 회사 공간의 3분의 2는 사람들이 만나서 얘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배치해둔 것이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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