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캐를 시작하기 딱 좋은 시기는 언제일까? 개인적으로 '본업 외 다른 분야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시작하기에 가장 적절한 때라고 본다. 특히, 본업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고 전문성을 어느 정도 갖추었을 때 시작하기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나는 사회초년생 시절 회사 일을 하는 데만으로도 벅차게 바빴었다. 해외영업이라는 본업의 범위가 예상보다 훨씬 넓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당시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었다. 만약 그때 부캐 활동을 시작했다면, 본업에 대한 미숙함과 새로운 일에 대한 부담감 사이에서 스트레스로만 받아들였을 수 있다.
물론, 본업에서 안정성을 찾고, 부캐를 시작했다고 해서 본업에 소홀해진 것은 결코 아니다. 올해만 해도 나는 필요한 역량 개발을 위해 수차례 외부, 온라인 교육을 수료하고, 매일 중국어와 영어 공부를 병행하며, 팀 내 목표를 달성하는 등 본업에서의 성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가 가진 열정을 다른 분야에도 투자하고자 부캐 활동을 시작한 것뿐이다.
부캐 활동을 통해 나는 스스로를 더 깊이 탐구할 수 있었고, 나만의 개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걸었다. 초기에는 팔로워도 없고 반응도 없어서 자주 의구심이 들곤 했다. '정말 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옳은 걸까? 퇴근 후에도 이 모든 것을 계속해야 할까?' 하지만 이런 의문을 뒤로하고, 꾸준히 나만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3~5회씩 게시물을 업로드하며, 이것이 단순히 일기에 불과하지 않고 나의 성장의 일부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꾸준한 노력이 서서히 나에게 값진 경험과 자산이 되어갔다. 새로운 도전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 안에서 느끼는 성취감과 자아실현의 기회는 무한했다.
그래서 만약 지금 새로운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이야말로 시작할 때라고 말하고 싶다. 부캐를 키우면서 자신의 가능성을 확장할 때이다. 초반에는 부캐 자체가 에너지가 분산되는 것일 수 있으나,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는 오히려 본업에 있어서도 큰 에너지를 가져다주는 보물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Book cover photography by 글쓰는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