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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준 Oct 20. 2023

4,500명 팔로잉의 의미: 소통

부캐 계정을 막 시작하던 무렵 팔로워(구독자)는 많고, 반대로 팔로잉(계정 주인의 구독자)은 없는 계정들을 보면 일명 '있어 보인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반인으로서 연예인처럼 유명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비슷한 관심사가 있는 계정끼리 '맞팔(맞팔로우)'를 하지 않으면 팔로워가 늘어나는 게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콘텐츠에 알고리즘이 작용하여, 트래픽이 갑작스럽게 몰리지 않는 이상, 적은 팔로잉수를 유지하는 구조로 계정을 키우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때부터 나의 관심사와 같은 분들에게 먼저 댓글과 함께 팔로우 신청을 하고, 역으로 나한테 팔로우가 들어오면 무조건 수락을 해드렸다.


그 이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이 '지속적인 소통'이었다. 처음에는 SNS상의 소통이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일면식도 없는 분들과 공통 관심사로 얘기를 한다는 점이 생소한 일이었다. 하지만 소통을 하다 보니, 함께 취미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한다는 것이 즐겁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늘 가져주시는 분들이 늘어나는 게 보이면서 계정 활동을 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그래서 평소 소통하던 분들의 경사가 있으면 꼭 댓글을 통해 축하해드리곤 했다. 비록 한 번도 대면하지 못했기 때문에 온라인 친구와 같은 느낌이지만, 그것 또한 친구가 아니겠는가.라고 생각하며 말이다. 그렇게 나는 '있어 보이는' 길보단, 서로 구독하면서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분들을 늘려나갔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내가 팔로우하는 분이 4,500명을 넘어가게 되었다.


물론 지금 내가 하는 소통의 수준은 더 많이, 활발하게 소통하시는 분들에 비해서는 약소한 게 사실이다. 본업이 있다 보니 SNS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인데, 그래서 나에게 이동 시간은 소중한 소통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내 게시글에 남겨주신 모든 댓글에는 다 댓글을 드리는 편이다.

혹자는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한다. 하지만 SNS 활동을 통해 네트워크 영역을 넓혀 나가고, 본업과는 완전히 다른 영역에서 협업 기회가 열린다는 점에서는 어쩌면 인생의 기회로 작용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소통을 중시하며 부캐 활동을 이어나가려고 한다.   


Book cover photography by 글쓰는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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