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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배추 Jul 24. 2024

재테크 편: 음식값을 절약합니다.

각 종 세일을 노려보며, 일주일에 2일 이상은 채식을 해요.

생활비를 쓰다 보면, 티클 모아 태산이 되어 카드값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쉽사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먹고살자고 일하는 거니깐,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건 나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이지만서도 통장에 스쳐 지나가는 카드값의 흔적을 보고 있자면 가슴 한편이 아리더군요.


물론 돈 아끼자고 라면만 먹고살 수는 없는 일이니, 어떻게 하면 식재료비도 줄이면서 건강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떠오른 말은, 프로즌의 대사였어요.


"Do the next right thing." - Anna  


그래서 일단 제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 버리는 음식이 없도록 냉장고의 재고를 항상 확인합니다. 

식재료의 낭비를 줄이는 건 환경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라고 합니다. 그에 파생되는 환경오염이 어마하니깐요. 물론 제 재정경제에도 오염이긴 마찬가지여서, 2~3일에 한 번씩은 꼭 냉장고 안을 들여다봅니다. 셜록홈스의 매서운 눈처리로 깊숙이 숨어 있는 양배추나 다듬어 두려고 했건만 깜빡했던 생강 등을 찾아냅니다.  


남는 식재료를 체크한 후에는 식재료의 상태를 확인해야 해요. 그래야 뭐부터 먹을지 바로 결정할 수 있거든요. 순서만 정해지면 그다음부터는 레시피싸움입니다.  언제나 인터넷에 살고 있는 네티즌으로써 재료를 입력하여 레시피를 검색하면 수백 가지의 조리법이 나옵니다. 간단하죠? 그런데 이게 또 은근 스트레스더라고요. 뭔가를 꼭 해서 먹어야 한다는 압박감은 슈퍼 P로써는 중력보다 더 큰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되도록 소량만 사서 바로 먹고 치우는 걸 선호해요.



2. 일주일 동안 기본적으로 필요한 식재료를 제외하고는 매일 장을 봅니다. 

최소한의 식재료를 사는 건, 절약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장을 보는 과정을 덜 벅차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일주일 동안 마실 음료나 생수, 과일 등은 미리 사두면 손이 가벼워져서 장보기가 수월해져요.


저 같은 경우에는 항상 동일한 아침과 간식을 먹기 때문에 일주일치를 미리 주문합니다. 생수, 탄산수, 양배추, 당근, 비트, 그릭요구르트, 셀러리, 오트밀우유 등이 바로 그것이죠. 이렇게 아침과 간식이 해결되면, 점심은 학교나 회사에서 해결하니, 저녁 한 끼에 대해서만 장을 보면 됩니다. 이것도 은근 시간을 잡아먹기는 하는데, 덕분에 매일 다른 메뉴로 식사를 하다 보니 나름 즐겁기도 합니다. 게다가 남은 식재료와 궁합이 맞는 재료를 사다 보면, 상당히 절약도 되고요.

구황작물 매니아의 매일 장보기



3. 건강과 환경뿐만 아니라 가정의 재정을 위해서 주 2회 이상은 채식을 합니다. 

예전에는 고기반찬을 꼭 올리려고 노력했는데, 무항생제로만 사다 보니 지갑의 사정이 빠르게 나빠졌습니다. 고기 먹다가 텅 빈 지갑을 만날 지경이었습니다. 심지어 전 보통 채식을 먹어서 먹지도 않습니다. 억울한 일이지요. 다행스럽게도 단백질은 동물성단백질이나 식물성단백질 모두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하여, 채식만으로도 단백질생성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채식식단을 늘려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주 2회는 양배추참치덮밥이나 두부조림 등을 만들며 고기의 1/10밖에 되지 않는 가격으로 맛도 챙기면서 건강도 챙기고 있습니다. 특히 고기를 키우기 위해서는 숲을 깎아야 하는 데다가, 동물의 배설작용 등주변환경이 더러워지므로 채식은 만세만세 만만세입니다.  

카레도 채식카레


4. 백화점이나 마트의 세일을 노려봅니다.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특가세일을 하면 눈길이 돌아갑니다. 슈퍼 P로써 일주일 식단을 미리 정해두지는 않기 때문에, 세일행사품목에 따라 메뉴를 바꾸면 되니 절약도 절약이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음식으로 우리의 미각을 기쁘게 할 수도 있어요. 저번에는 스테이크연어 큰 거 1개를  9,000원에 구입하여 셋이서 나눠먹는데 부족함이 없었답니다. 역시 세일은 옳습니다!


*백화점이나 마트에 알림 요청을 해두면, 정보 얻기가 더 수월합니다.



5. 쇠고기 혹은 장어처럼 비싼 음식은 무조건 집밥으로 먹습니다. 

가끔 멋지게 한상차림음식을 먹고 싶잖아요. 그럴 때는 집밥으로 해 먹습니다. 특히 쇠고기나 장어는 100g당 가격을 매길 정도로 비싸니, 농협이나 백화점, 마트 할인을 이용해서 사면 등심 큰 거 2개에 3만 원 이내로 구입이 가능합니다. 거기에 조금 인심 써서 친환경 쌈으로 싸 먹으면 밖에서 먹는 것보다 더 푸짐하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답니다. 심지어 저렴하게요!




얼마나 절약했는지 보여드리고 싶은데, 전 슈퍼 P로써 정리된 내역이 없기에 뭔가 보여드릴 수가 없네요. 다만 얼마나 식재료가 줄었는지 그림으로 표현하자면 이렇습니다. 느낌 오시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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