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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배추 Mar 18. 2024

가을이 되면 무조건 애플픽킹-BMW이용자의 뉴저지 편

Alstede Farms에 가려고 이렇게까지 노력할 일인가

가을이 되면 무조건 애플픽킹을 하러 갔었는데, 차가 없다 보니 뉴욕에서만 움직이게 되었다. 그런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뉴저지 사과농장이 최고라 하지 않는가.


친구는 차가 없는 내게 Alstede Farms에 가보라며 추천까지 해주었다. 렌트를 한다면 쉽게   있겠지만, 차를 빌리는데만 100달러가 넘게 드니, 단순히 애플픽킹만을 위해서는 빌릴 수가 없었다. 운전에 대한 부담까지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포기했냐고 묻는다면, 아니다.


난 자랑스러운 BMW(BusMetroWalk) 이용자가 아니던가.


대중교통을 타고 타면 분명 갈 수 있을 터였고, 실제로도 갈 수 있었다. 대신 정말 미친 여정이라서 아무에게도 권하고 싶지 다. 이 글은 애플픽킹에 대한 나의 애정과 이런 방법으로도 가려면 얼마든지   있다는 어느 하루에 대한 이야기이다.


애플픽킹 두 번째 이야기: 뉴저지 편


일단 맨하탄에서 뉴저지까지 가는 길의 시작은 펜스테이션에서 시작한다. 거기서 NJ Transit 타고서는 Summit Station에 내리는데 이 주변환경이 참으로 고즈넉하고 세련되었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는데 이 동네에서 살고 싶다 생각이 확 들었다. 구글을 살펴보니 느낌만큼 비싼 동네였다.

**전혀 다른 이야기이지만 참고로 NJ Transit 화장실이 없을 리가 만무한데, 한 번도 화장실을 못 찾은  보면 일단 화장실이 없다는 전제하에 타는  좋을  같다. 아님, 나만 못 찾은 건가**

Summit Station 주변은 부촌이었음

그렇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Summit Station에서 버스로 갈아타고서 1시간 정도 이동해야 하는데 목적지인 Gladstone Station까지 어찌나 구불구불가던지 멀미에 강한 나도 조금 힘들었다. 사실 기차인지 알고 출발한 거였는데 버스여서 적잖이 놀래기도 했다. 뉴저지의 버스는 예측불가한 경우가 많은데, 다행히 NJ TRANSIT에서 기차로 혹은 기차에서 연결하기 위한 버스였기 때문에 나름 시간을 잘 지켰다.

그렇게 산을 넘고 넘어 Gladstone Station에서 내리면 Alstede농장이 곧이다. 농장에 서둘러 전화를 걸어서 픽업버스를 요청하고 기다린다. 그러면 저 멀리서 소형버스가 오고, 10~20분만 타고 들어가면 바로 농장이다. 이 과정이 이동시간만 왕복 5-6시간을 잡아야 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상당하다.


물론 이렇게 요상한 방법으로 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자동차를 끌고 오는데, 워낙에 사람이 많이 찾아오는 농장이다 보니 주차가 쉽지 다는 단점이 있다. 대신 역설적으로 사람이 많아서 시끌벅적 축제 같아 분위기가 산다.


일단 티켓 없이도 주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부 보이는데, 실제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티켓을 사야 한다. 애플픽킹티켓과 함께 말을   있는 티켓도 샀다. 천고마비의 계절, 노동을 하고 있는 말이 안쓰러웠지만 파란 하늘과 천천히 걷는 말은 그야말로 그림 같다. 티켓을 내면, 말이 있는 공간을 한 바퀴 돌아준다. 금방 끝나지만 어차피 말을 타고 탐험을 떠날 것도 아니니 이로써 충분하다.


애플픽킹하는 장소로 이동하기 전에 Hay Pyramid에서 놀고, Evergreen Adventure Maze 해본다. 미로는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처음 해보는 거라서 신기했다.  하고 었지만 잠시 참아본다. 농장자체가 생각보다 크기에 서둘러 이동해야 한다. 아니면 다 보지도 못하고 중간에 나와야 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Tractor Drawn Wagon Rides를 이용해서 이동하면 걷는 시간을 좀 줄일 수 있다. 이동 시에는 지도를 살펴보며 어떻게 이동할지 체크해 보자. 사과 말고도 채소나 호박, 라즈베리농장도 있어서 지루하지 않다.


특히 농장 안쪽에 있는 maze 상당히 커서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놓칠까 봐 무섭기도 지만, 같이 길을 찾아가는 여정이 재미있다. 규모가 크다 보니 시간이 걸리는데, 폐장시간에 들어가면 상당히 곤란할 것 같다. 처음 왔을 때는 시간이 없어서 들어간 지 3분 만에 입구로 다시 나와야 했는데,  번째 친구의 차로 갔을 때는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즐길  있었다.


바닥에 앉아 도시락도 먹고, 사과도 따다가 채소도 봉지에 넣고는 라즈베리를 입에 쏙 넣다 보면 어느새 집에 갈 시간이다. 사람들이 왜 귀농하는지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하루였다. 물론 그 다음날 자리에 누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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