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연결고리 (1)
남도의 음식문화 중 한 번쯤 다뤄보고 싶었던 주제가 ‘마한(馬韓) 문화’이다.
특히 나주는 한반도 남서부에서 번성했던 마한(馬韓) 문화 중심지 중 하나로, 마한의 생활 방식과 농업, 제천 의식 등이 현대의 음식문화에도 깊이 반영되었을 거라 추측하는데, 이에 대한 기록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마한은 기원전 2세기경부터 기원후 3세기까지 존재했던 여러 소국들의 연맹체였다. 고조선이 멸망한 이후 한반도 중남부에서 성장한 삼한(三韓: 마한, 진한, 변한) 중 가장 강력한 세력을 형성하였다.
초기에는 여러 소국들이 느슨한 형태로 결합한 상태였지만 한반도 중남부 지역에서 청동기 문화가 발전하면서 사회가 조직화되었다. 마한의 정치 구조는 중앙집권적인 형태가 아니라, 각 소국이 독립적인 운영을 하면서도 공동의 제천 의식과 교역을 통해 결속력을 유지하는 방식이었다.
『삼국지(三國志)』 위지 동이전(魏志 東夷傳)에 따르면, 마한은 한반도 서남부(현재의 충청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지역을 중심으로 54개 소국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그중 가장 강력한 세력이 백제의 모태가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국립중앙박물관, 2015).
韓有三種, 一曰馬韓, 二曰辰韓, 三曰弁辰. 馬韓在西, 有五十四國, 其北與樂浪, 南與倭接.
한(韓)에는 세 종족이 있으니, 첫째는 마한(馬韓), 둘째는 진한(辰韓), 셋째는 변진(弁辰)이다. 마한은 서쪽에 있는데 54개국이 있다. 북쪽으로 낙랑, 남쪽으로 왜(倭)와 접한다.
『후한서, <동이열전>』
백제가 체제를 정비하고 고대국가로 발전하기 시작한 고이왕(古爾王) 시기부터 마한의 중심 세력이 목지국에서 백제로 이동했다고 추측되고 있다. 이후, 마한의 일부 세력은 전라남도 해안 지방에서 독자적으로 명맥을 유지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역사가들은 근초고왕 때 마한이 완전히 병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서기(日本書紀)》에 따르면 일본은 369년 백제와 연합해 한반도 서남부의 침미다례(忱彌多禮)를 정복하고 그 땅을 백제에 하사하였다고 한다. 이 내용은 일반적으로 백제 근초고왕(近肖古王)이 마한 전체를 통일한 기록으로 해석되고 있다(김병남, 2001).
아라타와 케(荒田別)와 카가와케(鹿我別)를 장군으로 임명하였다.... 비자발(比自㶱), 남가라(南加羅), 탁국(㖨國), 안라(安羅), 다라(多羅), 탁순(卓淳), 가라(加羅) 7개국[8]을 평정하였다. 이에 병사를 서쪽으로 이동시켜 고해진(古奚津)에 이르러 남만(南蠻) 침미다례(忱彌多禮)를 도륙하고 백제에게 주었다. 이에 백제왕 초고(肖古)와 왕자 귀수(貴須) 역시 군대를 이끌고 와서 만났다. 그때 비리(比利), 벽 중(辟中), 포미(布彌), 지반(支半), 고사(古四)의 읍[9]이 스스로 항복하였다.
『《일본서기》 9권 진구황후 섭정 49년 3월』
최근, 영산강 유역에서 땅을 파서 돌방을 만드는 백제의 무덤과 달리 흙을 쌓아서 그 위에 돌방을 만들고 옹관묘를 안치하는 마한식 무덤이 출토되고 있다.
또한 백제의 행정구역이 6세기 중엽에 이르러 22 담로에서 37군으로 바뀌는 점, 6세기 즈음 백제의 양식과 다른 금동관이 발견된 점 등은 마한의 잔여세력이 6세기 중엽까지 영산강 유역에서 독립적으로 존재했을 것이라는 학설이 제기되고 있다.
다음편에 (2화) 계속됩니다.^^
참고문헌
1.『삼국지』 위지 동이전
2.『후한서』 동이열전
3. 국립중앙박물관, 2015, 마한 문화 연구 보고서
4. 한국학중앙연구원, 2010, 한국 고대사 연구
5. 전남문화재연구소, 2018, 나주 옹관고분 연구
6. 국립민속박물관, 2019, 한국 전통 의례와 음식
7. 전라남도 향토문화연구소, 2022, 전라도 음식문화 연구
8. 한겨레신문 https://www.hani.co.kr/arti/area/area_general/620475.html
9. 김병남, 백제 근초고왕대의 남방 정벌, 《한일관계사연구》15집, 2001
10.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B%A7%88%ED%95%9C
11. 나무위키 https://namu.wiki/w/%EB% A7%88% ED%95%9C
12. 뉴스 1 https://www.news1.kr/local/jeonbuk/5223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