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은 예로부터 높고 낮은 산과 평야, 강과 갯벌, 바다가 한데 어우러진 독특한 지형으로 이곳에서 철 따라 수확한 풍부한 향토 음식재료를 활용해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강진 지방의 해산물과 산채, 그리고 어탕, 미역국, 아욱국 등이 대표적으로 정약용이 즐긴 음식으로 꼽힌다.
특히 보리밥, 산나물 비빔밥, 나물, 김치 등 남도의 다채로운 현지 식재료가 유배 밥상에 올랐다는 기록은 강진의 풍부한 식문화 전통을 보여준다. 강진한정식은 조선후기부터 시작되며 그 바탕을 궁중음식에 두고 강진의 특산품과 진상품을 많이 생산해 맛의 표현이 자유로워 맛깔스러운 음식이 만들어졌다는 역사적 배경도 다산의 식생활을 이해하는 중요한 맥락이다.
전복, 문어, 닭, 인삼 등을 넣은 '회춘탕(해천탕)'은 특히 흥미롭다. 강진에서 회춘탕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H사장은 "청정 지역에서 나는 해산물에 맛도 인공조미료를 전혀 가미하지 않은 자연의 맛이다.
회춘탕은 눈으로 한 번 감동, 맛으로 두 번 감동, 넉넉한 양으로 세 번 감동을 주는 메뉴다. 문어와 전복 닭이 푸짐하게 어우러진 모습에 손님들은 인증숏부터 찍는다"라고 자랑했다.
강진 회춘탕은 16년 전 강진군수가 지역의 훌륭한 식재료로 전문가들과 함께 개발한 레시피에서 시작됐다. 당시 완성한 레시피를 식당 일곱 곳에 전달했는데, 그중 하나가 도암면에 자리한 '석문정'이다. 이곳에서는 커다란 냄비에 문어, 전복과 함께 유황 오리나 토종닭을 넣어 푹 끓인다.
육수는 가시오갈피, 당귀, 헛개나무, 뽕나무 등 열두 가지 한약재로 만드는데, 별다른 양념을 넣지 않고 해산물과 약재로 국물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의 회춘탕이 16년 전에 개발된 것이라면, 다산 시대에는 이와 유사한 보양식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 강진의 풍부한 해산물과 한약재를 활용한 보양식 전통은 이미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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