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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im Nov 29. 2016

베를린에서 소아과 가기

간단하게 배숙도 만들어 봅시다.

이곳에서 들은 귀동냥으로

아이가 감기로 병원에 가면 특별한 처방 없이 푹 재우고 차를 많이 마시게 하라는 게 전부라 해서 약국에서 구매한 약과 차를 먹였다. 밤이 되면 마른기침을 심하게 하고 기침과 동시에 괴로워하는 아이가 슬슬 걱정이 들었다. 다행히도 열이 없기에 5일 동안 꾸준히 차를 먹이고 있는데, 혹시라도 목이 너무 상하거나 귀에 이상이 생기면 어쩌나 싶어 병원에 가보기로 했다.


기존에 집 근처에서 예방 접종 카드를 만들었던 이력이 있기에 처음 절차는 어렵지 않았다.

아침부터 전화를 했지만 전화가 안돼 무작정 갔던 병원엔 다행히도 환자가 많지 않아 돌아가지 않고 기다릴 수 있었다.

기다리는 방엔 6명의 친구들이 함께 놀고 있었는데 모두가 형제였다는....

다행히도 내 아이를 불러다 같이 놀아주었다. 순간 놀이방인 줄 알았다.


호명을 받은 후 아이의 상태와 목과 귀를 봐달라고 했다.

의사의 진단을 다음과 같았다.

모든 상황엔 이상이 없다

일반적으로 1~3살 사이 가을에서 1월까진 아이들은 감기를 달고 사니 면역을 기르기 위해선 약보단 아프게 두는 게 낫다고 한다. 열이 없다면 밖에 나가 신선한 공기를 마시게 하라 한다. 대부분의 부모는 감기에 걸리면 아이를 집에 두는데 감기가 더디게 나아가는 이유를 조성하는 요인이란다. 그러니 부디 감기약을 먹이지 말고 면역을 돕는 차나 물을 많이 마시게 하란다. 콧물을 흐르게 두고 기침을 하게 두어야 낫지 않겠냐고...

그걸 막으면 나쁜 것이 몸에서 어떻게 나가야 하냐고 묻는다.

....

약을 쓴다면 잘 땐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는 것은 목에 지장에 있으니 코 전용 스프레이를 이용하여 숨을 쉴 수 있게 도와주면 좋지만 그 외에는 그것조차도 삼가길 바란단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부모 판단이다. 한국에서도 내가 병원에 가는 이유는 처방보단 내가 잘하고 있는지 의사와 상의하고자 하는 목적이었기에 말을 잘 들어주고 설명을 잘해주는 의사를 찾는 것이 일이었다. 이렇게 면역을 기르는 것을 추구하는 의사가 있는 반면 현대의학으로 만든 약으로 고통을 줄여주고 빨리 병에서 낫게 하는 것이 먼저라고 하는 의사도 있다.


일단 아이의 목과 귀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니 나온 김에 산책을 나섰다.

반갑게도 장이 서서 아이랑 이것저것 구경했다. 요즘 베를린에 이런 것들이 나오고 팔린다.

그 후로 하루가 지나니 아인 잠도 편안히 자고 감기는 나아갔다.

내 조바심과 불안이 아이를 더 불안하게 만드나 싶은 마음도 들었다.

감기 차와 배숙을 만들어 먹이니 아이도 잘 먹고 목에도 도움이 되어 주는 것 같다.


이곳에서 내가 만들어 본 배숙은 다음과 같다.

배껍질을 벗기고 배가 익을 정도의 물을 조금 붓고 끓여준다.

배가 투명색으로 변하면 불을 끄고 꿀을 뿌린다.

뚜껑을 덮고 식힌다.

아이가 먹기 편하게 잘라주면 알아서 냠냠.

2일 동안 먹이니 아이의 마른기침은 거의 멈췄다.

******************************************

1세 이하의 유아에겐 절대로 꿀을 먹여선 안돼요!!!

http://www.docdocdoc.co.kr/143211 


이곳은 제법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요.

마음 아픈 일이 생겨도 우리 묵묵히 오늘을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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