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현진 Oct 29. 2022

아이가 한국말 하기를 거부해요!

- 제5장 이중언어 아동의 문제행동과 스트레스 (6) -

<행복한 이중언어 아이 키우기>

5장 이중언어 아동의 문제행동과 스트레스 (5)       




  4. 아이가 한국말 하기를 거부해요       

    



 1) 어릴 때부터 이중언어에 꾸준히 노출되면 좋은 이유     



      인간의 뇌가 동물의 뇌와 다른 점은 뇌에 주름이 많아서 뇌 크기와 비교해 뇌 표면적이 넓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대뇌 피질에 있는 신경세포의 수와 각 신경세포의 수상돌기 사이를 연결하는 시냅스 연결 개수도 동물보다 많다. 덩치가 작고 힘이 약한 인간이 자신보다 크고 힘이 센 동물보다 우위에 서서 어마어마한 개체 수를 늘리고 문명을 발달시키면서 사는 이유는 바로 뇌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아의 뇌는 처음에 매끈한 모양을 가지는데, 성장 발달을 하는 과정에서 매끈하고 두터웠던 대뇌 피질에 신경세포와 연결 시냅스가 증가하면서 대뇌 피질의 표면적이 늘어나 얇아진다. 이를테면, 영유아가 엄마나 다른 양육자와 상호 소통을 하면서 새로운 어휘를 듣고 옹알옹알 따라 하거나 다양한 시청각 경험이나 촉각 놀이, 맛보기 등을 통해 이른바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게 되면 대뇌 피질의 신경세포가 자극을 받아 발달한다.


   그런데 두뇌가 활발하게 발달하는 아동기와 청소년기 동안 대뇌 피질의 신경세포 연결망의 증가와 더불어 시냅스 가지치기도 함께 이루어지는데, 이는 대뇌 피질(회백질)의 수많은 시냅스 연결망 중에서 가장 중요한 연결망은 강화되고 필요 없는 나머지는 퇴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회백질 일부가 양적으로 커졌다가 줄어들면서 퇴화한 부분에 고랑이 지고 주름이 만들어진다.     


   https://youtu.be/f-JraqXhinY 

    

  따라서 대뇌 피질이 얇고 표면적이 늘어나 넓어졌다는 것은 뇌가 한창 발달할 때 불필요하거나 효율성이 낮은 신경세포 간의 연결을 제거하는 과정인 ‘시냅스 가지치기’가 잘 수행되어 주름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중언어나 다중언어 환경에서 다양한 소리를 듣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이중언어 아동의 경우는 이러한 두뇌활동이 단일 언어 아동보다 좀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많은 연구에서 이중언어 아동이나 성인이 단일 언어 구사자와 비교했을 때 멀티태스킹과 복잡한 문제 해결에 능하고, 다양한 언어로 이루어진 새로운 정보 흡수가 빠르며, 유연한 사고력을 가진다는 결과가 나온 것도 뇌의 언어 자극과 관련된다. 뇌가 발달하는 시기에 끊임없이 언어 자극을 받아 뇌의 신경발달과 시냅스 가지치기가 활발하게 잘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대뇌 피질이 두껍고 주름이 적다는 것은 불필요하거나 효율성이 낮은 신경세포 간의 연결이 많이 남아 있는 경우인데, 뇌신경 연결에서 불필요한 것, 효율성이 낮은 것이 그대로 남아 있으면 부피만 크고 정보처리(사고 및 행동의 수행) 속도와 효율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렇듯 이중언어 혹은 다중언어를 사용하는 아동과 청소년의 경우 뇌가 발달하는 시기에 더 많은 회백질을 유지하고 백질을 증가시키는데, 이는 뇌 발달이 멈춘 성인이 되어서도 영향을 받는다.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7473972/


  예를 들면, 나이 많은 노인의 경우 이중언어 사용이 뇌의 노화를 다소 더디게 하고, 단일 언어 사용자와 비교하면 치매 발병은 평균 2년, 알츠하이머 발병은 4년 정도 지연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물론 이중언어 사용자와 단일 언어 사용자 사이의 비교에서 일단 치매로 진단받았을 경우 진행되는 질병 중증도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이중언어 사용이 평균적으로 치매 발병이나 알츠하이머 발명을 지연시킨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7089902/)          




  2) 이중언어 습득의 어려움

      – 아이가 한국말 하기를 거부하는 이유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이중언어 혹은 다중언어를 구사하는 아동의 경우 두뇌 발달 부분에서 많은 이점과 혜택을 받는 예가 많지만, 때때로 이중언어 환경에 있는 부모와 자녀들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중언어 습득 스트레스로 다른 아이를 물거나 때리거나 잡아끄는 행동을 하는 아이도 있고, 유치원에 안 가겠다고 우는 아이도 있으며, 영어 습득 지연으로 인한 학습 장애를 보이는 일부 아이들도 있음을 예로 들기도 했다. 그리고 이중언어 환경에 있는 아동이 학교에서 반드시 사용해야 할 주 언어인 영어를 사용하지 않고 계속 한국어만을 사용하려고 고집하는 예가 있어서 고민인 부모들도 있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의 경우도 있다. 바로 이중언어 아동이 가족 언어이자 모어인 한국어 사용을 계속 거부하고영어만 사용하려고 하는 예다일반적으로 이중언어 환경에 있는 아동이 학령기가 되면, 깨어 있는 낮 동안 상당 시간을 학교에서 생활하며 방과 후에는 놀이터나 스포츠 센터 그리고 러닝 센터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학령기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하고 접할 기회가 더 많아져서 한국어보다는 영어 사용이 편해지게 마련이다. 부모가 가정에서 한국어를 꾸준히 사용하는 경우 단어나 짧은 문장 정도는 한국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하지만, 어려서부터 이미 영어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한국어로 된 긴 문장은 잘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가 매주 토요일 한국학교나 한글학교에 다녀오면 주말에는 내내 한국어를 다시 사용하기도 하고, 여름방학 때 한두 달 정도 한국을 다녀오면 다시 활발하게 한국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한국어를 잘하는 친구들과 정기적으로 만나서 놀거나 한국어에 자주 노출되면 한국어를 사용하게 되지만, 주변에 한국어를 사용하는 친구들이나 어른들이 없으면 자연히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게 된다. 결국, 언어 노출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려서 이중언어를 구사했던 아동이 학령기가 되면서 점차 모어(가족 언어)를 꺼리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래 집단에 자기를 맞추려는 경향또래 집단의 일원이 되고 싶은 욕구     


  이중언어 아동이 모어를 꺼리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예로는, 학령기 아이들이 일반적으로 보이는 또래 집단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욕구 때문이다. 이는 자기 또래 집단에 자기를 맞추려는 경향으로, 이를테면 학교 친구들이 자주 입는 옷 스타일이나 신발 브랜드를 선호한다거나 그 친구들이 많이 하는 온라인 게임을 해 보고 싶어 한다거나 평소 자신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친구들이 좋아하는 책이나 장난감을 가지고 싶어 하는 욕구를 보이는 것을 말한다.      


  언어 역시 마찬가지이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선생님이나 부모가 사용하는 말투나 말버릇을 따라 하는 것처럼, 단일 언어 아동들 사이에서도 알게 모르게 강한 영향력을 주는 어떤 아동의 말투나 어휘를 다수가 따라 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이중언어 아동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 또는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 친구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말하려는 욕구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는 인간이 지닌 모방 욕구 중의 하나이며,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모방성을 자신이 가진 창의성으로 발전해 나가기 때문에 아이가 배우려는 언어가 나쁜 말이 아니라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     

 

  부모는 아이가 학교나 사회에서 또래집단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욕구를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굳이 가정이 아닌 학교나 사회에서 가족 언어를 사용하게끔 강요해서는 안 된다. 대신, 가정에서는 반드시 가족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가족 간에 규칙을 정하고 왜 가족 언어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지 아이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가 집에서도 가족 언어 사용을 거부하는 경우이다. 이 경우는 아이에게 학교 또래집단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나가면 다른 성격의 다양한 또래집단이 있을 수 있음을 직접 체험하게 해 주면 좋다. 예를 들면, 주말에 한인 교회를 나간다거나 지역 한인 단체에서 제공하는 주말 한국학교에 아이를 참여하게 하여 한국어를 잘하는 다른 이중 언어 아동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면 도움이 된다. 그러면 아이는 학교 또래집단 외에도 한인사회에서도 자기 또래집단이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자기가 친구들과 다르다는 느낌을 애써 거부하는 행위  

   

  인간은 누구나 자신에게 익숙한 얼굴과 말소리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릴수록 자신의 부모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에게 아이들은 친근감을 가진다. 그런데 이중 언어 환경에서 성장하는 아동들이 학령기가 되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프리스쿨이나 유치원에 가게 되면, 가장 먼저 학교 선생님과 또래 친구들이 자신과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자기 부모와 생김새나 외모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때 많은 이중 언어 아동은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가 자신이 속한 집단이나 사회에서 소수이고 이질적이라고 느껴지면 불안함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아이는 학교 친구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빨리 배워서 그들과 자신이 다르다는 것에서 오는 불안감을 떨치려고 노력한다. 아이가 가족 언어인 한국어를 부정하고 영어만 사용하려고 하는 것은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일종의 자기 보호 본능일 수도 있다.     


  이는 앞에서 언급한 또래집단에 자신을 맞추어 그 일원이 되고자 하는 욕구로 연결된다. 따라서 이 경우도 이중 언어 아동에게 흔히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므로 자녀가 느끼는 혼란스러움과 스트레스를 충분히 이해해 주어야 한다. 한국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성급하게 다그치지 말고 다정한 대화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잘 어루만져 주고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게 해 주면, 아이는 그 혼란과 스트레스를 스스로 잘 해결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가지게 되고 한국어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게 될 것이다.           



이중언어 아동이 구사하는 모어를 학교 친구나 주변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곧바로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여길 수 있다     


  다중언어를 구사하는 아동이 친구들에게 자신의 모어(가족 언어)를 보여줄지 말지를 두고 갈등하는 예도 있다. 이때 어떤 아이들은 모어를 숨기기 위해 애쓰기도 하며, 다른 몇몇은 자랑스럽게 모어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다가 학교에서 친구들이 자신이 구사하는 모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 곧바로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아이들은 서서히 모어를 사용하지 않게 된다.     

 

  그런데 부모와 아이에게서 비롯되는 가정 내에서의 이중언어 스트레스나 문제가 아니라, 아이가 학교나 사회에서 불쾌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학교에 갔는데 친구들이 한국이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잘 모르거나, 중국어나 일본어를 한국어로 잘못 알고 있거나, 아이가 하는 말을 친구들이나 선생님이 잘 이해하지 못하면 의기소침해진 아이들은 곧바로 자신을 탓하게 될 수도 있다. 이보다 더 심한 경우,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이 장난처럼 이상한 소리로 한국어를 흉내 내면서 재미있다고 놀리면 이중언어 아동은 창피함이나 모욕감을 느낄 수도 있다.      


  따라서 이중언어 자녀를 둔 부모는 학교에서 아이가 어떤 일을 겪는지 평소 대화를 자주 나누면서 아이의 생각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만약 아이가 평소와는 달리 움츠러들면서 자신의 가족 언어인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면, 관심을 가지고 아이의 심리상태를 보살피고 아이와 다양한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부모와 한국어로 나누는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계속 피한다면, 학교 선생님에게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해 상담 신청을 하는 것이 좋다. 



자기 부모의 나라에 대해서 학교 친구들이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경우 그 나라가 유명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부끄럽게 여길 수 있다     


  지금은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올라서서 전 세계에 잘 알려졌지만, 200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미국인들이 많았다. 일본과 중국에 대해서는 익히 들은 바가 많아서 영향력 있는 강대국으로 인식하고 있었지만, 버지니아 산간지방에 사는 미국 노인들에게 한국은 1950년 6.25 한국전쟁으로 초토화된 가난한 약소국이었다. 특히 일본은 당시에도 아시아의 대표 선진국으로 인정받았지만, 15년 전 한 일본인 친구가 미국인들에게 한국도 일본과 거의 비슷한 경제 수준이라고 설명해도 믿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 안에서 성장하는 이중언어 아동들은 학교 친구들이 자기 부모의 나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할 때 그 나라가 유명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부끄럽게 여길 수도 있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미국이나 유럽에 거주하는 한인 가정의 자녀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세계의 많은 약소국에서 이민을 온 가정의 자녀들도 이러한 문제를 안고 성장하고 있다. 요즘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도 이러한 처지에 있는 이중언어 아동들이 존재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에는 부모의 나라가 약소국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이 굳이 힘들게 부모의 언어를 배우려고 하지 않아서 부모와 자식 간에 상호 소통이 부족하여 문제가 일어나는 경우도 꽤 있었다. 부모도 바쁘고 힘든 이민 생활을 하고 있던 탓에 자녀들이 거주 국가의 언어만 잘하면 괜찮다고 여기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세계적으로 이중언어 혹은 다중언어 구사에 관한 관심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전 세계에 거주하는 많은 한인 부모들이 자녀들과 적극적으로 한국어로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중언어 아동이 스스로 모어 구사가 유창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한국말 하기를 거부하는 예도 있다  

   

  마지막으로 이중언어 아동이 스스로 모어 구사가 유창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한국말 하기를 거부하는 예가 있다. 학교에 다니면서 영어에 긴 시간 동안 노출되다 보니, 영어에 익숙해져서 집에서마저도 편한 영어만 사용하려 하고 한국어로 말하는 것을 싫어하게 된 것이다. 


  이런 경우는 부모의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 많은 한인 부모들은 학령기 전 아이가 집에서 계속 한국말만 하다가 프리스쿨이나 학교에 다니면서 영어를 배워 말하기 시작하면 기특한 마음에 가정에서도 영어를 사용하게 허락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아이가 한국어를 잘한다고 생각해서 가정에서도 계속 영어를 사용하게끔 둔다면, 학령기가 되어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진 아이들은 선택적으로 영어만을 사용하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런 경우는 가정에서 꾸준히 한국어 사용을 격려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의 한국어 실력이 조금씩 향상되면서 극복되는 경우가 많다. 부모와 아동이 이 시기를 지혜롭게 잘 넘긴다면 이중언어 구사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 더욱이 세계적으로도 한국의 위상이 많이 올라가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진 지금,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 가정의 자녀들이 굳이 한국어를 거부할 이유는 크게 없다.    


  만약 일부 이중 언어 아동이 자신의 부모가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한국어가 유창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한국말 하기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면, 아이가 움츠러들지 않게 한국말을 한마디 할 때마다 칭찬을 해주고 격려해 줄 필요가 있다.




3) 이중언어/다중언어 구사에 대한 긍정적 인식 필요     


   얼마 전에 한국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의 이중언어 교육에 관련된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 이 영상은 다양한 나라에서 한국으로 이주를 해 온 여성들이 한국으로 와 삶의 터전을 잡고 가족을 이루어 살면서 느끼고 경험한 바를 다양한 각도에서 다룬 프로그램이다. 특히 그들은 한국에서 자녀를 양육하면서 왜 가정에서 아이를 위해 이중언어 교육을 해야 하는지 그 필요성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한국의 다문화 사회와 이중언어 교육>

https://www.youtube.com/watch?v=iNxSXTNHipI     

 

 이 동영상에서 다문화 가정의 외국인 엄마들이 말하는 것처럼 이중언어는 쉽게 그냥 둔다고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실제로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아동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엄마의 노력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엄마가 육아 주체가 되는 경우가 많으며, 아빠는 직장생활로 긴 시간 집을 비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엄마가 아이의 이중언어 구사를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힘들더라도 이중언어를 구사하게 되면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으므로 단일 언어 아동과 비교해서 이중언어 아동의 학력이나 성적이 조금 뒤처지더라도 반드시 이중언어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전반적인 견해이다.      


  따라서 이중언어 혹은 다중언어 구사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우리 이중언어 아동들에게 심어줄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아이가 두 개 이상의 언어를 말하고 읽고 쓸 줄 안다는 것이 매우 특별한 능력임을 깨닫게 해 주고 자부심을 느끼도록 칭찬해 주도록 하자. 그리고 부모가 태어난 나라의 문화와 역사, 부모가 사용하는 모국어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자주 해 주자. 그리고 학교에서 제2외국어를 가르치는 이유와 세계의 다양한 문화, 역사를 가르치는 이유, 그리고 국제 무역이 필요하고 중요한 이유를 잘 설명해 주도록 하자.     

 

  한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배우고 존중하는 것임을 아이에게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더불어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자신의 가족 언어와 문화를 소개하는 일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해질 기회를 만드는 것임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이중언어 아동의 한국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꾸준히 노력하는 태도를 칭찬해 주고 함께 한국어 책을 읽거나 재미있는 미디어를 시청하는 것도 좋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