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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리초이 Jul 04. 2020

채용담당자가 알려주는 채용 프로세스 A-Z (5단계)

feat. 연봉협상       

채용 담당자가 알려주는 채용 프로세스 5번째 단계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2차 면접인 대면 면접에 대해서, 글을 썼습니다. 

포지션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제가 일했던 회사의 대부분의 포지션은, 

전화면접을 포함하여 2-3번의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전화면접 (by recruiter) --> 1차 대면 면접 (by hiring manager) --> 2차 대면 면접 (by head of dept/GM) 


필요한 경우, 부서의 Head나 General Manager와의 3차 면접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예요. 

(저는 마켓에서 저의 밸류를 알아보려고 가끔 면접을 보는데요, 최근에 오퍼를 받았던 회사에는 인적성 검사도 봤고, 해당 부서와 밀접하게 일을 하는 유관부서의 면접도 포함하여 총 5번의 면접을 봤습니다.) 


2차 면접이 끝나면, 바로 hiring manager에게 메일을 보내 면접자가 어땠는지를 물어봅니다. (제가 담당했던 마켓이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이라서 메일이나 콜로 물어봤어요.) 


1. 지원자가 기대 수준에 못 미치는 경우:  

hiring manager가 기대 수준에 못 미쳐서 reject을 하고 싶다고 하면, 저는 후보자에게 피드백을 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그 이유에 대해서도 물어봐요. 

이때 정말 NONO 인 지원자가 있고, 전반적으로 좋은데 약간의 아쉬움이 있어서 No를 말하는 경우가 있어요. 

어떤 농도의 NO냐에 따라 2가지의 다른 reject email을 보냅니다. 


Negative reject: 지원자가 우리가 찾던 사람이 아니었던 경우,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고, 매우 치열한 경쟁이었으나 더 맞다고 생각되는 다른 사람에게 기회가 갔다는 식으로 메일을 드립니다. 

Positive reject: 아쉽게 한 끗 차이로 떨어지게 된 경우라면, reject 이메일에 저의 링크드인 주소와 연락처를 남기고, 다음 기회에 더 좋은 기회로 다시 만나자는 식으로 메일을 보냅니다.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talent pool에 그 사람들의 링크드인 주소, 연락처를 저장합니다. 그렇게 하고 정기적으로 링크드인을 통해서 근황을 물으며 Keep in touch 하는 거죠. 


2. 지원자가 아주 맘에 드는 경우: 

지원자가 hiring manager의 맘에 쏙 드는 경우가 있겠죠. 그러면 hiring manager는 지원자에게 얼마에 오퍼 하고 싶고 언제쯤 조인했으면 좋겠는지 말해 줍니다. 


제가 이미 1차 면접에서 지원자의 희망연봉을 수집해서, hiring 매니저에게 알려 주었기 때문에 채용 결정과 동시에 오퍼 금액도 결정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원자에게 오퍼 하기 이전에 HR내부적으로 그 금액이 reasonable 하고 fair 한 지 한번 더 컨펌 한 이후에, 

연봉 정보와 회사의 각종 복지혜택을 모두 정리를 하여, 최종 합격 통보와 동시에 오퍼를 합니다. 


가끔 지원자 분이 오퍼 받은 연봉에 대해서 마음에 안 들어하실 때가 있어요. 희망 연봉을 range로 말하셨거나, XXX 이상이라고 미니멈만 정하신 경우 저는 종종 지원자와 연봉 협상합니다.


그러면 저는 지원자의 연봉에 대한 기대치와 회사의 오퍼 금액 사이에서 어떤 갭이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분명히 희망연봉 range에서 오퍼를 드렸는데, 왜 재조정을 원하는지 저도 명확히 조사를 해 두어야 hiring manager와 HR 내부적으로 승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여쭤보면 '올해 내가 연봉 인상이 예정되어 있다, 인센티브를 받기로 했다'라고 하면서 그 부분을 더 감안하여 연봉 재조정을 희망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더 많은 이유들이 있어요. 


1. 새로 가는 회사에서 내가 맡게 될 업무의 커버리지가 더 크므로, 그에 따른 연봉도 더 인상이 되어야 한다.  

2. 나의 역량과 스킬 셋을 비추어 봤을 때 마켓에서의 나의 밸류는 XX% 이상은 더 받아야 한다. 

3. 현재 다른 회사와도 오퍼 조정 중인데, 그곳은 더 많은 돈을 준다고 했다. (하지만 난 이 회사로 오고 싶다)


보통은 회사 내부적으로도 연봉 range가 있기 때문에, hiring manager도 지원자가 마음에 들고 그 인상금액이 reasonable 하다면 연봉은 무리 없이 재조정이 됩니다. 

그 뒤, 마지막 단계인 입사일 조정과 오퍼 수취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오늘 포스팅은 연봉 협상이었습니다. 

단어가 주는 직관적인 의미가 있듯이, 연봉 협상재조정의 여지가 있는 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희망 연봉은 range로 제시하고 거기서 회사와 협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는 인상률을 높게 부르고 거기서 회사와의 조정을 통해서 내가 원한 희망 연봉으로 맞추는 방향으로 가실 수도 있어요. 다만 너무 높은 인상률이라면, 1차 면접에서 떨어질 수도 있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회사가 줄 수 있는 예산은 5천만 원인데, 지원자가 1억을 부르고 쟁쟁한 경쟁자들이 모두 4~5천만 원을 희망한다면 1차 면접을 통과할 확률은 낮아지겠죠. 


여러 나라에서 채용을 진행해봤지만, 한국은 아직까지는 연봉 협상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을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오퍼를 주는 회사가 갑의 입장이고, 구직자는 빨리 이직을 하고 싶으니까 힘의 관계가 불평등하게 성립된다는 관념 때문이에요. 

하지만 채용담당자로서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채용과정이란 지원자도 회사를 꼼꼼히 평가하고, 이 회사가 나의 가치를 적절하게 평가해 주고 있는지를 따져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연봉 협상의 단계까지 왔다면, 지원자는 더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 목소리를 낼 단계가 되었습니다.  


마지막 단계에 올라간 후보자들은 소수 일 것이고, 지원자도 회사와 동등한 위치에서 요구를 할 수 있거든요. 

다만 연봉 협상 시, 내가 왜 그 금액만큼의 value가 있는 사람이고 회사에 입사하면 얼마나 많은 value를 창출해 낼 수 있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해야겠습니다. 


그래야 채용 담당자인 저도 힘을 다해서, 지원자의 희망연봉을 내부 경영진에게 설득하고 승인을 받거든요!


그래도 자신감이 없고, 협상에 대해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을 위해 협상에 대해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알려줄 수 있는 분을 소개해 드릴게요. 

(2014년 블로그에서 우연히 만나서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셨고, 지금도 주고 계시는 Jasmine 코치님)  


최근에 '마음과 지갑을 여는 11가지 협상법'에 대한 전자책을 출간하셨고, 거기에 협상에 대한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담아 주셨어요. 

협상에 대한 내용은 코치님의 블로그에서도 만나 보실 수 있답니다. 


Bruch: https://brunch.co.kr/@careercontents

Blog: https://blog.naver.com/singaporehr


연봉 협상의 단계에 왔다는 것은 회사가 그 수많은 지원자들 중에서, 나를 제일 좋아했다는 것! 

그러니 자신감을 장착하시고, 본인이 원하는 조건으로 채용담당자인 저와의 협상 줄다리기에서 winner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다음 포스팅에서는 마지막 단계인 오퍼와 입사일 조정에 대해 알려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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