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밀리초이 Jul 04. 2020

채용담당자가 알려주는 채용 프로세스 A-Z (6단계)

feat. 입사일 조정 및 오퍼


채용 담당자가 알려주는 채용 프로세스 마지막 글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는 가장 어려운 단계일 수 있는 연봉협상에 대해 말씀을 드렸어요. 


그 가장 어려운 연봉 협상이 끝나게 되면, 입사일 조정을 하게 됩니다. 

저는 채용 담당자이기 때문에 전화면접을 하게 될 때는 지원자에게 항상 입사 가능일을 물어보았어요. 


보통의 구직자들은 퇴사 통보 기간이 1달 정도 됩니다. 

좀 더 Seniority 가 있으면, 2달이 되는 경우도 있죠. 회사에서는 합격자가 빠르게 회사에 조인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 노티스를 얼마나 줄여줄 수 있는지 물어봐요. 

한국에서는 없을 수도 있지만, 외국에서는 notice period를 최대한 줄여야 할 때, buy-out letter를 offer 하기도 했어요. 


Buy-out letter는 새로운 employer가 합격자의 notice에서 일정기간을  보상을 해서, 회사에 빠르게 입사시 키는 제도예요. 


예를 들어, notice가 1 달인 합격자가 1달을 이전 회사에서 채우지 못하고 2주 만에 새로운 회사에 입사하게 된다면, 그 사람은 2주가량의 월급 치를 이전 회사에 부담해야 합니다. notice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때 오퍼를 한 회사에서는 그 합격자에게 2주 치의 notice를 보상해 줄 수 있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입사일을 정하면 Employment Contract (근로계약서)를 발행하기 위한 준비가 끝납니다. 


연봉도 정해졌고 입사일도 정해졌으니, 이제는 근로계약서를 받아 볼 일만 남았습니다. 


채용담당자인 저는 내부적으로 HR Operation 팀에 합격자의 1. 연봉, 2. 입사일, 3. Job title, 4. 매니저의 이름, 5. 추가 베네핏 (옵션)을 알려 주어서 근로계약서가 48시간 안에 발행될 수 있게 하였어요. 

그렇게 해서 근로계약서가 발송이 되면, 한 포지션을 뽑기 위한 채용담당자로서의 저의 프로세스는 끝이 나요. 





여기서 지원자들이 염두에 두면 좋을 내용이 2가지 있을 것 같아요. 


1. 회사가 빨리 조인을 원할 경우, 나는 그 회사로부터 어떤 혜택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볼 것: 

최종 면접을 통과하였다면, 그 후보자는 다른 그 어떤 지원자들보다도 매력적인 지원자입니다.  

그러니 새로 오퍼를 받은 회사 무리하게 입사일을 당기려고 한다면, 내가 새로운 회사로부터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당당하게 요구해보세요. 


예를 들어, 나의 노티스를 buy-out 해줄 수 있는지, 급하게 조인하여 휴가를 못 쓸 경우 수습기간이 끝났을 때나, 연말에 장기간의 휴가를 보장해 줄 수 있는지 등을 요구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2. 근로계약서 받을 때까지는 절대 현재 회사에 사직서 내지 말 것: 

아무리 전화로 오퍼를 받았고, 짧은 메일로 오퍼에 대한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하더라도 근로계약서를 정식으로 받기 전까지는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 절대 퇴사를 고하지 않습니다. 

채용 과정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계약서를 받고 나서 퇴사를 고해도 늦지 않습니다. 


채용담당자로서의 채용의 모든 프로세스를 적어 보았습니다. 


홍콩에서 일하던 당시 채용담당자로 일하던 당시, 제가 진행하던 채용 포지션은 언제나 10건 이상 정도 있었고, 1년이 지나고 나니 100명을 채용했더라고요. 


APAC을 맡게 된 덕분에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의 채용을 담당할 수 있었고, 그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해외취업의 꿈을 품은 채 날아온 다양한 국적의 지원자들도 만나보았습니다. 


한국, 영국, 중국, 인도, 이란 등등 


가장 기억에 남는 지원자는 호주에 살던 한국인 지원자 분이었는데, 주말에 정말 열심히 준비하셔서 저에게 그 결과물을 스캔해서 메일로 보여주시고 질문도 많이 했던 분이었습니다. 

업계는 다른 쪽이어서 제가 2차 면접을 진행하려고 했을 때, hiring manager가 반신반의했는데, 면접 이후 그 한국인 지원자분의 철저하게 준비한 모습에 정말 반해서 저에게 장문의 땡큐 메일을 보내신 적이 있네요. 

이렇게 훌륭한 지원자를 찾아줘서 너무 고맙다고요.   

제가 퇴사할 때도 잘 적응하며 지내고 계셨으니, 아마 그때의 그 모습대로라면 충분히 커리어의 탄탄대로를 걷지 않으실까 생각합니다. 


글을 마치며 더 말씀드리고 싶었던 부분은, 저도 채용을 진행할 때 지원자들만큼 떨리고 힘들었다는 거예요.  

'이 포지션에 맞는 사람이 결국 안 나타나면 어떡하지, 그러면 매니저는 나에게 뭐라고 할까,, 2차까지 다 왔는데 지원자가 혹시라도 실수하면 어떡하지? 등등' 


이직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이 아시면 좋을 사실은, 채용담당자는 사실은 지원자의 편에 더 가까이 있는 조력자라는 것입니다. 채용담당자도 빨리 채용 포지션을 클로징 해야 하고 그게 그들의 KPI이거든요.  


그러니 내가 서류전형에 통과해서 면접의 중간단계에 있다면, 채용담당자에게 열심히 팁도 구하고, 회사의 상황도 물어보며 준비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 와중에 채용의 문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용의 니즈는 꾸준히 발생합니다. 

지금 만약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저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파이팅! 



이전 06화 채용담당자가 알려주는 채용 프로세스 A-Z (5단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