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사고사?
운전을 좋아하니 교통사고의 확률이 가장 높다.
하지만 나는 서울에서 시 경계선 두 개를 넘어가야 도착하는 지방도시에 산다.
2800세대에 육박하는 입주 10년 차 아파트 앞 버스정류장에는 단 한대의 마을버스만 정차하고 이 동네에서 택시란 불렀을 때 와 주셔야 탈 수 있는 특별한 교통수단이며 베드타운답게 청년층이 별로 없어 오토바이도 (서울에 비해) 많지 않다. 버스, 택시, 오토바이가 드문 8차선 대로. 상상이 되실지?
대신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텅 비어있는 그 도로(인도 포함)를 그야말로 호방하게 사용하는 운전자들이 있다. 교통법규를 따지지 말고 앞 차의 마음을 읽어야 사고를 피할 수 있다.
3차선 보행자 신호에 걸려 우회전 깜빡이를 켜고 있다가, 길 건너 뻥튀기 차를 발견하면 그대로 유턴하는데 한 치 거리낌이 없다. 와우, 저 귀한 뻥튀기가!
2차선 삼거리 정 중앙에 감자탕 집이 있다.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저 차. 삼거리 정 중앙에 차를 세우고 춤추듯 식당으로 들어간다.
다들 '관심법 운전'에 익숙하기 때문에, 어린이도 노인도 유치원버스도 차별 없이 자비 없이 들이받는 이 지역 폭주족 '마을버스'만 조심하면 큰 사고는 피할 수 있다.
단지 딱 하나, 보행자 신호가 켜졌으니 차들이 멈출 것이라고 예상하는 오만방자한 태도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대차게 들이 받혀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아이씨.
얘들아, 차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