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량진 수족관 -
눈이 충혈 된 광어가 누워 있다
어젯밤 무엇을 본 것일까
광어는 뭐라뭐라 중얼거린다
중얼거림엔
소리가 없다
미친 말만 뻐끔뻐끔 우물거린다
축축하게 젖어 뭉개진 언어들이
기포처럼 올라와 상공에 흩어진다
어젯밤 불꺼진 그곳에서
분명 무언가를 본 것이다
'그냥'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우리는 여러 말과 행동에 별별 이유를 찾곤 하지만, 살아가고 행동하는 건 사실 '그냥'일 때가 많습니다. 그 본능적 진심으로 글을 '그냥'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