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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워녕 Apr 20. 2021

귀여워 죽겠는 장면들


  1.

  어떤 손님이 어떤 메뉴를 고르는지를 보는 건 카페 사장의 큰 즐거움이다. 


  카페의 손님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손님,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지 않는 손님.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손님은 대부분 가게 문을 열고 걸어 들어오면서 "아메리카노 주세요"라고 한다. 걸어 들어와 카운터 앞에 발걸음을 멈추면서 동시에 카드를 내민다. 메뉴판은 보지 않는다. 우리 카페는 아메리카노가 두 종류라서 "고소한 아메리카노랑 산뜻한 아메리카노 둘 중에 고르실 수 있는데 어떤 걸로 드릴까요?"라고 물어보면 손님은 고민을 시작한다. 눈동자가 흔들린다. 귀엽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지 않는 손님은 가게 문을 열고 들어와 카운터 앞에 서서 메뉴판을 본다. 천천히 본다. 모든 메뉴를 다 외우기라도 할 듯 훑고 또 훑는다. 한참이 걸린다. 내 눈치를 본다. 내가 "천천히 주문하셔도 됩니다^^"라고 하면 손님은 다시 메뉴판을 본다. 한참 후 고구마라떼나 초코라떼 등을 주문하는 손님에게 내가 "뜨겁게 드시나요, 차갑게 드시나요?"라고 물으면 손님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손님은 "잠시만요"라고 말하고 다시 고민을 시작한다. 귀엽다. 




  2.

  커피를 드시지 않지만, 늘 카페에 오시는 분이 있다. 매일은 아니고, 일주일에 두세 번 오신다. 오실 때마다 메뉴판 앞에서 심각해지신다.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주문하는 것들은 다 따뜻한 음료들이다. 고구마라떼나 곡물라떼, 초코라떼같은. 스무디나 에이드는 시키지 않는다. 


  그런데 그분이 저번에는 오셔서 따뜻한 라떼를 달라고 하셨다. 그다음에 오셔서는 라떼를 연하게 달라고 하시더니, 그다음에는 원래 라떼에 시럽을 타 달라고 하셨다. 그다음에는 라떼에 우유 대신 두유로 넣어달라고 하셨고, 그다음에는 연한 라떼에 두유를 넣어 달라고 하셨고, 다시 그다음에는 또 원래 라떼에 두유 넣고 시럽도 타 달라고 하셨다. 나는 그분의 라떼를 매번 특별 제작하면서 싱글싱글 웃는다. 아, 정말, 귀여워 죽겠다.




  3. 

  늘 커피를 드시는 손님 중에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뜨거운 물을 살짝 부어달라고 하시는 분이 있다. 뜨거운 커피에 얼음 두세 개 띄워달라고 하시는 분들은 있어도, 아이스커피에 뜨거운 물을 부어달라고 하는 경우는 처음이어서 왜 그런가 했더니,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뜨거운 물을 부으면 얼음이 작아지잖아요. 작아진 얼음을 잘근잘근 씹어먹는 게 재밌더라고요."라고 하셨다. 내가 뜨거운 물을 살짝 부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드리자, 그분은 빨대 없이 커피를 한입 들이키더니, 얼음을 잘근잘근 씹으며 나가셨다. 너무 귀엽다.





  4. 

  카페 안에 앉아 있으면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수많은 사람을 구경한다. 카페 사장의 입장에서 길거리의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우리 가게에 들어오는 분, 들어오지 않는 분. 아무 고민 없이 언제나처럼 문을 열고 가게에 슥 들어오는 분들도 귀엽지만, 들어오지 않고 가게 앞에서 편안함을 취하는 분들도 귀엽다.


  테라스에 테이블과 의자를 꺼내놓았더니 햇빛 좋은 날 거기 앉아 잠깐 머물다 가시는 분들이 있다. 비가 쏟아지는 날 어닝을 쳐 놓으면 그 아래로 뛰어 들어와 비를 피하는 분들도 있다. 들어오지는 않아도 밖에서 그렇게 한숨 돌리는 분들을 보고 있으면 '테라스를 놓길 잘했어', '어닝이 좋네'라고 생각하게 된다. 우리 가게를 편하게 생각해줘서 나는 기분이 좋다.  


  비 오는 날이면 특히 귀여운 장면이 종종 보인다. 가게 문 앞에 서 있는 분들 사이로 가게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분들이 보일 때다. 비를 피하며 서있던 분들은 다른 사람들이 가게 안으로 잘 들어가게 하려고 한껏 몸을 옆으로 바짝 붙인다. "죄송합니다"와 "고맙습니다"가 한꺼번에 쏟아진다. 나는 그 쏟아지는 말소리에 내 목소리를 얹는다. "어서 오세요!" 그리고 "안녕하세요^^" 다들 축축한 가운데 나에게 또 인사를 해주신다. "안녕하세요^^" 그리고 메뉴판을 보지 않고 말한다. "사장님, 저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요." 아, 정말, 귀여워 죽겠다. 




  5.

  4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남자 4분 팀이 있다. 이분들은 토요일마다 자전거를 타신다. 매주 토요일 아침 9시 30분 우리 카페가 접선 장소다. 한 분 한 분 도착하시면 테라스에 자전거를 기대 놓고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뜨아(뜨거운 아메리카노)'와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각각 차례로 시키신다. 귀엽게도 메뉴판은 보지 않는다. 

  제대로 된 자전거 복장을 갖추고 오시는 이분들은 아메리카노 한 모금 먹고 테라스에 나가 자전거 상태 점검하고, 다시 돌아와 아메리카노 한 모금 먹고, 다시 테라스에 나가 자전거를 본다. 오늘은 어느 코스를 돌지 서로 의논한다. 마치 이날만을 기다리며 한 주를 지내왔다는 듯 들떠있다. 늘 들떠있다. 매주 토요일 아침은 그분들 덕분에 나도 들뜬다. 


  10시~10시 반이 되면 자전거 4대는 길을 떠난다. 그리고 오후 2시~3시가 되면 자전거 4개는 다시 돌아와 테라스에 자리를 잡는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그분들은 귀엽게도 이번에는 메뉴판을 본다. 천천히 훑는다. 차갑고 달달한 음료를 주문한다. 스무디나 에이드 같은. 음료를 가지고 테라스에 나가 앉는다. 테라스는 시끌시끌해진다. 자전거끼리도 서로 시끌시끌하게 말하는 것 같다. 매주 토요일 오후는 한껏 누리고 온 사람들의 기분 좋음이 테라스에 차오른다. 

  하나도 바쁘지 않은 그분들은 천천히 음료를 다 마시고 한참 떠들다가 다시 자전거를 점검하고 떠난다. 떠난 자리는 내가 처음 정리해 놓았던 그 모습 그대로다. 자전거 4대가 있었나 싶다. 큼직한 남자 어른 4명이 스무디를 먹고 간 흔적은 남아있지 않다. 나는 그게 또 귀여워서 슬금슬금 웃는다.


  토요일 아침, 아메리카노를 싹싹 먹고 떠나는 그분들은 이제 "다녀올게요"하고 인사한다. 나는 "다녀오세요^^"하고 인사한다. 토요일 오후, 그분들은 "다녀왔어요~"하고 인사하고, 나는 "잘 다녀오셨어요?"하고 인사한다. 귀엽다.




  6.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부지침에 따라, 모든 손님들이 다 QR체크나 방문자 기록을 반드시 남겨야 하게 되었다. 보통 4명이 들어오면 3명이 자리를 잡고 한 명이 대표로 와서 주문하고 계산하는데, 내가 "네 분 다 QR체크 부탁드릴게요!"라고 하면 편안히 늘어져 앉아있던 다른 3분이 허겁지겁 쪼르르 달려와 QR체크를 해주신다. 귀엽다.


 카카오톡을 실행한 상태에서 핸드폰을 흔들면 QR 화면이 뜬다는 놀라운 사실이 마치 유행처럼 번진 이후 모두 카운터 앞에서 핸드폰을 흔든다. 3~4명이 동시에 핸드폰을 흔드는 장면이라니. 여기에는 남녀노소가 없다. 넥타이에 정장 차림을 한 점잖은 어르신들이 핸드폰을 흔들고, 교복 입은 여학생 두 명이 핸드폰을 흔든다. 이 미친 귀여움에 나는 발을 동동 구른다. 어떤 분들은 심지어 입으로 소리도 낸다. "쉐킷 쉐킷!" 




  7.

  우리 카페는 종이 쿠폰을 쓴다. 멤버십을 할 수도 있지만, 스탬프 도장을 하나하나씩 찍어가는 손님들이 귀여워서 나는 종이 쿠폰을 놓지 못한다. 우리 가게는 왔던 분들이 계속 오기 때문에 우리 쿠폰을 늘 가지고 다니는 분들이 많은데, 주문 후 카드 계산을 하는 동안 주섬주섬 지갑을 뒤져 내가 카드를 돌려주기 전에 "쿠폰 여기 있어요! 찍어 주세요!"라고 다급히 내미는 그 손은 정말 심각하게 귀엽다. 


  여럿이 같이 오는 경우에, 쿠폰을 챙기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 보통 그 팀의 막내가 챙긴다. 여럿이 와서 각자 주문하고 핸드폰을 흔들어 QR체크하고 자리에 가서 앉으면, 막내는 마지막에 쿠폰을 내민다. 내가 쿠폰에 도장을 찍고 있으면 자리에 앉은 분들이 뒤에서 막내에게 소리친다. "쿠폰 도장 잘 받고 있지? 잘 챙겨!" 귀엽다.


  쿠폰 도장은 음료당 1개다. 어떤 음료든 1개를 찍어드린다. 2500원짜리 음료를 드시든, 5500원짜리 음료를 드시든 도장은 1개만 찍는다. 도장 10개를 다 찍으면 어떤 음료든 아무거나 먹을 수 있다. 손님들은 아무 생각 없이 쿠폰을 내밀고 도장을 받아가다가 도장이 8~9개가 모였을 즈음, 내가 "이제 곧 쿠폰 사용하시겠네요!"라고 하면 그제야 나에게 묻는다. 도장 10개 다 모으면 아메리카노 한 잔 주는 거냐고. 나는 대답한다. "아메리카노 드셔도 되고, 다른 거 드셔도 됩니다! 음료 중 1잔 드려요^^ 비싼 거 드세요^^" 그러면 그분들의 눈동자가 흔들리며 이런 반응이 터진다. "우와! 진짜요?" 귀엽다.


  10개의 도장을 다 찍은 쿠폰을 들고 오는 손님은 그날 뭔가 다르다. 문을 열고 들어올 때부터 뭔가 다르다. 상기되어 있는 느낌. '저분 오늘 기분 좋은 일 있으신가?'라고 생각하고 있으면, 손님은 힘찬 손짓으로 쿠폰을 내민다. 10개의 도장이 모인 쿠폰. "오늘 이거 쓸게요"라고 하는 그 목소리는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는 산뜻한 목소리다. 아, 정말, 귀여워 죽겠다. 





  8.

  핸드드립 커피를 주문하는 손님들은 2명 중 1명 꼴로 눈치를 본다. 내가 물을 끓이고 원두를 골라 그라인딩 하는 모습을 흘끔 보는 것이다. 그냥 쑥 와서 바로 옆에서 봐도 되는데. 저 멀리 앉은 손님의 시선이 느껴지면 나는 원두에 물을 붓기 전, 일부러 그 손님과 눈을 마주친다. 내가 싱긋 웃으면, 손님도 싱긋 웃는다. 먼저 다가오지는 않는다. 그러면 난 말한다. "이거 향 한 번 맡아보실래요? 지금 막 그라인딩 한 거라 향이 많이 올라와요^^" 그러면 손님은 "그래도 돼요?" 하며 냉큼 달려와 내 옆에 선다. 커피 향을 맡는 손님을 보고 있자니 너무 귀여워서 나는 포트를 잡은 손에 힘을 꽉 쥔다. 


  원두에 물을 붓기 시작하면 물줄기가 흔들리는 방향대로 옆에 선 손님의 눈동자가 움직인다. 나는 그게 또 너무 귀여워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포트를 더 꽉 붙잡는다. 다 내려진 커피를 잔에 붓고 손님에게 주면 손님은 자리에 돌아가지 않고 선 채로 커피를 마신다. 그게 또 너무 귀여워서 죽을 것만 같다. 이제 손님은 나에게 먼저 온갖 말을 한다. 자기 집은 어디고, 직장은 어디고, 날씨가 어떻고, 주말엔 뭘 하고... 아, 정말, 귀여워 죽겠다. 




  9. 

  절친이 된 손님들이 있다. 커피 주문을 받고 커피를 내리는 과정에서 시답지 않은 말을 한다. 깊은 대화는 아니다. 그러다 가끔, 마음의 소리가 나올 때가 있다. 내가 "세상에! 그러고 보니까 오늘이 금요일이네요! 벌써 금요일이에요!"라고 하니 "그러니까요! 너무 좋아요!"하신 분이 계신다. 점잖은 직장인이신데, 이렇게 '진짜 마음의 소리'가 튀어나오다니! 아이고 귀여워라! 우리는 갑자기 빵 터져 함께 한참을 웃었다. 

  어제 하루 종일 비가 온 이후 새파란 하늘에 깨끗한 공기가 가득한 아침이 되어, 내가 그분께 "오늘 날씨 정말 미쳤네요. 아침에 나왔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어요!"라고 나의 마음의 소리를 툭 내보내자 그분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네, 금요일이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요." 아 정말, 이런 찐 마음의 소리. 


  어떤 절친 손님은 우리 카페 앞을 지나가다가 갑자기 들어와 "사장님! 지금 밖에 비 오기 시작했어요! 오늘 밤에 비 많이 온대요!"하고 소리치며 알려준다. 나는 순간 "진짜?" 하면서 부랴부랴 우산꽂이를 꺼내놓는다. 정보전달이 끝난 손님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시 제 갈길을 간다. 귀엽다. 


  또 다른 절친 손님은 "사장님, 저 아아 큰 걸로 주세요"라며 카페에 들어오신다. 내가 커피를 내리는 동안, 자기가 지금 이제 미용실에 갈 건데, 무슨 머리를 어떻게 할 건데, 어떨 것 같냐면서 한참을 이야기하더니 큰 아아를 손에 들고 미용실에 갔다. 두어 시간 후 손님은 새로운 머리 모양으로 카페에 돌아왔다. "사장님, 저 머리 어때요! 잘된 거 같죠!" 아, 정말, 귀여워 죽겠다.  

 



  10. 

  내년에 60살이 된다고 하신 한 여성 손님이 있다. 호피폴라를 좋아하신다고 하신 이 분은 4월 24일 콘서트 예매에 성공했다면서 자랑하셨다. 이걸 예매하려고 컴퓨터 여러 대를 앞에 놓고 광클했다고 했다. 출근하기 너무 싫다고, 9시에 출근하면 9시 5분에 퇴근하고 싶어 진다면서, 그래도 이번 4월은 낙(樂)이 생겼다며 좋아하셨다. 호피폴라 콘서트를 기다리는 낙(樂). "저도 호피폴라 좋아해요!"라고 하자 그분은 목소리 톤이 더 높아져서는 아니, 이런 훌륭한 카페 사장이 다 있냐면서, "우리 현상이 많이 좋아해 줘요^^"라고 하셨다. 


  다음날 오셔서는, 큰일 났다고, 자꾸 코로나 확진자가 600명~700명씩 된다고, 이러다가 콘서트 취소되면 어떡하냐고 안절부절못하셨다. 코로나 걸리는 것보다 무서운 게 호피폴라 콘서트 취소되는 거라고도 하셨다. 지금 그거 하나만 기다리면서 살고 있다면서. 나는 빵 터져 웃었다. 그분은 "사장님은 나만 보면 그렇게 웃더라."라고 하시길래, 나는 "손님께 커피 타드릴 때가 제일 재밌어요"라고 했더니 그분은 또 목소리톤이 높아져서는 "사장님아, 그만 웃고 그 커피 줘요, 어서 마시고 싶으니까."라고 하셨다. 귀엽다.




 +) 

  결혼한 한 친구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다. 


  결혼식 날, 자기가 아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 그 광경이 좋았다고 했다. 그 사람들끼리는 서로 모르는 사이라서 서로 멀뚱멀뚱 있는 모습도 재미있었고 어색하게 옆자리에 앉아 있는 모양도 재미있었다고 했다. 


  요즘 이 이야기가 자꾸 떠오르는 이유는, 우리 카페의 광경이 딱 그 광경이기 때문이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먼저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하며 친한 척을 해주는 절친 손님이 많아질수록, 나는 친구의 결혼식 이야기에서와 같은 광경을 자주 접한다. 나의 절친 손님들이 카운터 앞에 옹기종기 모여 멀뚱멀뚱 있는 그런 광경. 나는 각각의 손님들의 어제와 오늘의 변화를 눈치챌 만큼 그분들이 익숙하지만, 그 손님들은 서로가 낯설어 어색하기만 한 그런 광경. 

  내가 한 손님과 가벼운 이야기를 할 때면 우리는 언제나처럼 친숙하게 이야기하지만 ("주말 잘 보내셨어요?", "오늘 날씨 너무 좋죠!", "오늘은 아아 드시네요!") 그러는 동안 또 다른 절친 손님은 멍하니 허공을 보거나 핸드폰에 눈길을 준다. 앞 손님을 보내고 나면 핸드폰을 하던 손님은 그제야 웃으며 나에게 말을 건다. "안녕하세요^^ 저는 뜨아 주세요^^"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광경이다. 귀엽다. 






  이토록 귀여운 손님들 덕분에 나의 카페 생활은 카페 놀이가 되었다. 벌써 4개월이나 되었다. 겨울이 지나 봄이 되었다. 2021년 나의 봄은 이토록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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