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행기의 마침표.
20편 남짓한, 전생에 다녀온 것만 같은 일본 여행기를 모두 마무리했다. 호주 여행기를 쓸 때도 느꼈지만 일본을 다녀왔을 때의 내 모습은 굉장히 거침없어 보인다. 어떻게 보면 무모해 보일 수 있지만 막 대학에 합격해서 ‘나는 뭐든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며 무언가 행동에 옮기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일본 여행으로 나의 모토인 ‘YOLO’를 확실하게 세울 수 있었다. YOLO. You Live Only Once의 줄임말인데 여행에서 이 모토가 얼마나 나에게 찰떡인지. 먹고 싶고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욜로를 떠올린다. 그러면 뭐든 할 수 있는 기분이 막 들면서 발걸음에 거침이 없어진다.
생각해보면 이번 욜로 여행으로 ‘떠나고 싶을 때 떠나자’라는 자신감을 세울 수 있어서 호주 여행도 다녀올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 교토 여행은 4월, 호주 여행은 같은 해 7월에 다녀온 여행인지라 3개월 정도의 텀이 있다. 그런 자신감을 혼자 떠난 여행에서 가질 수 있었기 때문에 한 달 남짓 호주 여행을 친구에게 권할 수 있지 않았을까?
호주 다음에 일본 여행기를 쓰며 느꼈던 점은 아무래도 혼자 계획해 떠난 여행이라 그런지 부족한 점이 더 많이 보인다는 점이다. 기나긴 호주 여행기를 먼저 쓰고 상대적으로 짧지만 좀 더 우당탕탕스러운 일본 여행기를 나중에 써서 그런지 더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또 그만큼 초보자스러움이 돋보인 여행이라서 몇 개월이 지나도 머릿속에 더 잘 남아있는 것 같다. 다음번에 혼자 여행을 다녀와도 이것보다 좀 더 잘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도 충전해주면서 말이다.
그런 점에서 생각해본다면 그런 자신감은 그 중심에 내가 있었기에 불쑥 클 수 있지 않았을까. 혹 이번 교토 여행을 처음 시작하며 이번 여행에 욜로 여행 외에 붙인 나만의 별명을 기억하는가. “내 여행.” 그래서 그 소유격이 주는 달콤함에 취했냐면 당연 그랬다고 할 수 있다. 그 별명이 찰떡이다. 나만의 여행.
언젠가 다시 일본으로 날아올라 나만의 여행을 다녀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는 좀 더 오랜 시간을 들여, 깊은 고민과 함께 여행지를 꼼꼼히 둘러보고 싶다.
YOLO 여행으로 정리할 수 있는 이번 교토 여행기 후기를 이쯤 마무리한다. 휴식기를 가지고 다음 여행기를 시작하는 날까지, 다들 건강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