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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방이 Mar 21. 2024

D-8 매일 배우면서 살아가다

강한 사람이 되려는, 나의 스물여섯 이야기



  오늘은 D-8 요즘 혼자 지내는 것에 익숙해진 나는 친한 친구와 오랜만에 데이트 약속을 잡았다. 그녀는 늘 내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존재이고, 성품이 어쩜 이리도 바른 지 만나면 꼭 끌어 안고 싶어지는 한 살 어린 동생이다. 나의 현재 제일 친한 소울메이트!


  약속시간에 일찍 도착한 내 친구가 버스 안에 있던 내게 전화를 걸었다. 도착시간까지 얼마나 걸리는 지 묻길래, 난 사뭇 낮은 톤으로 10분 정도 걸린다고 하니 그녀가 아쉬워하지 않겠는가. 긴장된 마음으로 얼른 가겠다고 말하니, 20분 정도 걸린다면 헌혈하려고 했다더라. 뜬금없음에 당황한 나는 "어? 헌혈? 해..! 해!" 라고 하다가 이내 같이 하자고 말했다.

  그녀는 심심하거나, 문득 떠오를 때나, 약속 시간에 일찍 도착했을 때, 근처에 있는 헌혈의 집을 방문하는 선량한 사람이다. 이 사실을 오늘 알게 되었다. 굳이 말하지 않으니 몇 년동안 몰랐었다. 나는 고등학교 때 학교 앞까지 헌혈의 집 버스가 찾아와서 해 본 경험 말곤, 한번도 헌혈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늘에서야 겨우 우연히 인지하게 되었다. 나의 작은 의지와 작은 행동 하나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안 한 게 아니라, 알려고 하지 않았던 스스로를 반성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우리는 주변에 함께 하는 사람들의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나라는 존재도 타인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주게 마련이다. 좋은 사람이 곁에 많은 것도 행복이지만, 내가 좋은 사람이라면 나의 주변인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셈이다.

  

  좋은 친구와 나쁜 친구를 구별하며 골라 사귀어야 할까?  달갑지 않은 문장이다. 여기에 설탕과 소금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손바닥 위에 설탕을 올려놓으면 작은 알갱이들이 세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소금도 마찬가지다. 당신은 달달한 친구인가, 짜디  친구인가?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수없이 많은 설탕과 소금 알갱이들을 하나씩 골라내며,   지구상에서 친구를 골라 선택한다는 것은 징그러운 일이다.

  

  그래, 이제 친구를 골라서 사귈 수 없음은 알겠다. 우연 속에서 연속적으로 살다보니 내 곁에 누군가가 있겠지. 오늘 만난 그녀는 내게는 운명과도 같은 소중한 인연이고!

  그럼 '좋은 사람' 뭔데? 좋은 사람이 뭘까? 20살이 되고 쓰기에 의지하기 시작하면서 스스로에게 수없이 던진 질문이다. 무수히 많은 순간 속에서 좋은 사람이 되려고 결심해왔다. 그러나 결심한 당시머릿 속엔 나쁜 생각이 오고 가곤 한다. 모순적인 인간이라기엔 그저 멍청한 인간이 아닌가 의심해볼 정도로 '나만의 신념' 가진다는 일은 쉬운 것이 아니었다. 좋은 신념? 좋은 사람? 좋은 , 좋은 무엇 무엇.


  주관적인 단어, 좋은이라는 것은 결국 내가 규정 짓겠지. 그러다 문득  개념을 지웠다 다시 쓰길 반복하면서 삶을 살아가겠지. 오늘의 내가 좋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5 뒤의 내가 "5 전에 .. 꽤나 좋은 사람이었지!"라고 재해석   있는 것처럼.

  나도  미래를 모르겠다. 겨우 내가   있는, 끝끝내 겨우 내가 확신할  있는 것은 오늘  운명같은 소중한 친구와 데이트를 해서 행복했고 너로 인해 좋은 생각을 새롭게 가지고선 성장할  있게 되어  기쁘다는 사실 뿐이다.


  나는 좋은 사람일까? 모르겠으나 좋은 사람이   있다 믿으며, 오늘도 스스로를 응원한다.




From. 윤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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