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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방이 Mar 20. 2024

D-9 혼자 떠나는 소풍

강한 사람이 되려는, 나의 스물여섯 이야기


  소풍이라는 단어, 정말이지 귀엽고 오밀조밀하게 느껴진다. 뽀뽀하듯이 입술을  내밀고 따라해보자. 소풍! 내가 소풍을  적이 얼마나 될까? 초등학교  이후로 소풍이라는 단어를 거의 쓰지 않았던  같다. 소풍에는 명심해야  목표나 의도가 있지 않다. 견학과는 다른 그것은 그저 자연으로 잠깐 놀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D-9 오늘은 갑자기 홀로 등산을 도전했다! 자연으로, 잠깐 소풍가듯.


  내가 ‘홀로등산 가방을 메고 산으로 가는 결정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중학교 시절, 대구에   우리 아파트 뒷산이 와룡산이었는데 무서운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년을 자란 나로서는 산이 무서운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머나 세상에, 스스로가 어이가 없었다. (어젯밤) '내일은  하면 좋을까?'->(잠깐 고민하다)->'등산?!'->' 잠시만, 집에 시금치 사놓은 걸로 김밥 만들어서 등산하고 정산에서 먹으면 엄청 낭만있겠는데?'->(동네 슈퍼로 직행)



  요즘 혼자 하고싶은 것들을 하면서 돌아다닌 것이 편안해졌다. 원래 무언가를 혼자 시도하려  때마다 두렵거나 혹은 굳이 나서서 뻘쭘한 상황을 만들지 않고 싶다는 주의였는데,  조금 달라진  같다.

  그래, 두렵지 않고 싶었다! 그래, 뻘쭘하지 않고 . 내가 원하는 들이 바뀌었다기 보다는 내가 원하는 것을 거침없이 행할  있게끔 나의 심리가 변화한  같다. 두렵거나 불안해서 원하는 행동을 못할 바엔, 부딪히고나서 얻게 되는 만족감이  달콤하단  하루 하루 깨닫기 때문인걸까. , 고작 혼자 등산   갔다고 우쭐대는 격이지만 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많은 일에 있어서 거침없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윤방!


  한번은  혼자서 휴대폰을 고정시켜두고 영상이나 사진을 찍느라 폰이 벤치 아래로 철푸덕 떨어진  아닌가. 그런데  오히려 웃었다. 헤헤 거리며 줍고 다시 찍었다.  한번은 반대쪽에서 하산하시는 아저씨  분께서 우렁차게 "안녕하세요~"라고 하시길래  등산하는 것처럼 나도 미소지으며 인사를 드렸다.

   아무도 없는데 햇살이 따뜻해서 주위를 - 살핀 뒤에, 혼자 투스텝으로 세발짝 성큼 뛰어다녔다. 왠지  나이 먹기 전에 이런 짓 해보고 싶었달까.

  옆에 누가 없어도 심심하지 않더라. 고개를 돌릴 때도 올려볼 때도 아래를 쳐다보아도 자연이 주는 에너지가 나의 눈을 아름답게 채우더라.


  그렇다. 등산을 하면서 나는 별것도 아닌 일에 투정부리지 않게 되었고, 별거 아닐  있는 순간에 행복을 만끽했다. 과거의 나를 떠올려보았다.  그리도 작은 일에 투정부렸을까.  때문에 작은 것에 얽매여 힘들어 하고 받아들이지 못했을까.

  이렇게 혼자 힘겹게 올라가는 것이 즐거운 것처럼 인생의 지혜를 배우며 즐겁게 성장해나가고싶다. 오늘 내가 하산할 때에도 덤덤하게 내려가던 것처럼 나의 인생에서도 잠시 가라앉는 순간을 부정하지 않고 담담하게 다음 고개를 위해 내려갈  아는 어른이 되고싶다. 쥐고있던 나의 무언가를 바닥에 떨어뜨려도 씩씩하게  먼지를 털어내고 일어설  아는 사람이 되고싶다. 옆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으로 방구석에 숨어있지 않고, 혼자 보내는 시간 자체의심없이 집중하고 즐길  있는 그런 사람으로.





  스물여섯  윤방이도,  글을 읽고 계신 당신도, 별거 아닌 것으로 상처받지 않고, 별것 아닌 순간에 행복감을 상쾌하고 만족스럽게 느끼는 사람이 되면 겠더라.



  오로지 만의 자아로만   있는 이 세상에서 유일한 나의 인생, 나라는 사람. 고독하고 외로울  지나가다 만난 자연이 당신을 치유해주길. 힘겹고 버거울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만이 찾아낸   정자에서   아는 지혜를 가지시길. 김밥보다  속이   당신의 마음을 든든하게 여기시길. 알았지 윤방아?




From. 윤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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