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담 Aug 25. 2020

어른으로 사는 방법.

이혼 그리고 독립.



이혼 후 나는 미래에 대한 답을 찾고자 전전긍긍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무엇을 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돈을 모을 수 있을까.




내 처지를 누군가에게 말하기도 부끄럽고

누군가 나에게 던진 물음에도 내 상황을 객관적으로 말하지 못했다.

생각나는 대로 말을 했다.

이혼의 이유도 생각나는 대로 말을 했다.

그리고 마지막엔 울었다.

그 당시의 나를 생각하면 가엽다. 지금 생각해보면 쉬어야 했었다.

내 정신으로 산 것은 아닐지라.

그저 내 껍데기가 살아서 움직였고 정신은 반쯤은 나갔고 반쯤은 연기를 하고 있었다.

괜찮은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러다가 밤이 되면 뜬 눈으로 날을 샜다.

생각이 또 다른 생각을 물고 늘어졌다.

집에서도 편치 않았다. 10시간 일하고 퇴근 후 친정집에 가서 딸을 안아주고 놀아줄 때도 엄마의 눈치가 보였다.

그리고 한 살 어린 남동생이 나에게 싫은 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땐 세상에 나랑 딸만 남겨져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살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서 성공한 사람들의 자기 계발서를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방법 이외에도 유튜브를 통해서 강의들을 계속 들었다.

그중에 법륜 스님의 강의에 한참 동안이나 빠져서 매일 봤었다.

회사에 걸어가는 길에도 들었고 집에 와서 잠이 들기 전에도 듣고 주말에도 무한 반복 들었다. 그리고 법륜 스님의 책도 사서 읽기도 했다. 그 무렵 나는 친정집에서 독립을 해서 원룸에서 월세를 주며 지냈는데 독립했었던 계기가 법륜 스님의 강의를 본 뒤 결심을 했다.

덤으로 독립을 계기로 드림하우스를 사야겠다는 생각과 계획을 하게 되었다.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을 봤다. 여러 명의 질문자들이 스님에게 답을 얻고자 했다.  그중에 나이가 든 자식을 끼고 사는 어머니의 사연도 있었고 결혼을 했는데도 육아에서 벗어나지 못한 어머니의 사연도 있었다.


나는 나를 되돌아보고 나의 어머니를 생각했다.


어른이 되어도 독립은커녕 이혼 후 아이를 데리고 다시 집으로 들어온 딸자식을 보며

나의 어머니는 어떠한 마음으로 사실까.

나의 어머니는 평소에 말을 많이 하지 않는 분이었다.

한평생 누구와 재잘거리며 이야기를 한다던지 나에게 본인의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다.

시간이 지난 뒤 나의 어머니도 그런 상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동안 내가 너무 무심했었다.

그냥 옆에 앉아만 있으면 엄마는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했다. 나는 앉아서 들어만 주면 되는 것이었다. 그것을 이혼 후 엄마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알게 되었다.


 

법륜스님 강의를 본 적이 있는가?
나는 독립을 배웠다.




나는 법륜 스님의 강의를 듣고 방을 구해서 나왔다.

독립을 해야 내가 살아갈 방법을 찾을 것 같았고 엄마도 쉬어야 했기 때문이다.

나는 연년생의 남동생도 나갈 것을 권유했다.

몸은 어른이지만 어른이 되지 못한 동생과 나는 독립을 했다.

그리고 나와서 사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말고 나를 믿고 살 방법을 강구해야 된다. 

 

팁!  나와 보니 부모님의 그늘에 편하게 먹고살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게 되었다.

독립을 해야 전기세가 얼만지, 식비가 얼만지,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돈을 벌고 모으고 먹고 사는지 알 수 있다.  

지금 누군가의 보살핌과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움을 받고 지내라.
하지만 언젠가는 독립해야 한다.
독립을 해야 진정 살아갈 방법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또 만들어서 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른으로 살 수 있다.

    


이전 08화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