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그림의 단어사전
꿈 [명사]
1.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
2.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3.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
'꿈'이라는 단어에서 무엇을 먼저 떠올리셨나요? 사전적 정의는 우리가 떠올릴 세 가지를 모두 담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자면서 꾸는 꿈, 나의 희망과 이상, 헛된 기대나 생각까지..
조금의 문법적 지식을 더해보자면 '꿈'은 '다의어'입니다. 과일 '배', 사람의 신체의 '배', 교통수단 '배'가 소리는 같지만 의미는 관련이 없는 '동음이의어'라면, '다의어'는 하나의 중심 의미로부터 주변 의미들이 확장되어 나온 것입니다. 국어사전을 기준으로 하면 동음이의어는 배1, 배2, 배3과 같이 별도의 표제어로 검색되고, 다의어는 위와 같이 꿈이라는 단어의 1,2,3번 뜻 같이 하나의 표제어에 번호를 붙여 뜻을 구별하지요. 뜻 1,2,3번은 중심의미로부터 뜻이 멀어진 것을 의미합니다. 즉, 1번 뜻이 가장 중심 되는 의미, 2,3번은 1번으로부터 파생되어 나온 의미라는 것이지요. 그렇게 보면 잠을 자면서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정신 작용이 '꿈'이라는 단어의 가장 핵심 의미인 동시에, 2,3번의 단어 풀이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꿈의 해석'이라는 책에 대해 이름 정도는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유명 심리학자 '프로이트'의 책이지요. 솔직히 저도 심리학을 대학원까지 가서 공부해 본 사람인데, 아직 못 읽어봤습니다. 다만 꿈을 '무의식'의 산물로 보고, 허무맹랑한 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보았으며, 현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았다는 것 정도를 지식으로 알 뿐이지요.
실제로 제가 '꿈'의 기능에 대해 이해하게 된 것은 이론으로 배웠던 지식이 아니라, 상담을 받으며 제 꿈에 대해 분석해 보고, 꿈이 제 삶에서 스트레스와 무의식을 '승화'하는 기능을 하고 있음을 깨달은 이후입니다. 꿈이 제 어떤 무의식과 욕망을 보여주는 지를 생각해 보면 현실에서 직면하지 못하고 있던 문제들을 깨닫게 해 주거든요. 실제로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 있을 때, 저는 상징적인 꿈들을 많이 꾸고,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할 실마리만 찾아내도 귀신같이 꿈꾸지 않고 숙면을 취하곤 한답니다. 그래서 저는 꿈을 꾸고 나면 무슨 의미일까를 생각해 보는 버릇이 생기기도 했어요.
조금 더 생각해 보면, '꿈'이라는 단어의 핵심 의미가 무의식과 욕망에 대한 이야기라면, 2,3번의 파생 뜻에도 결국 우리의 무의식과 욕망이 들어있지 않을까요?
꿈의 2번 뜻은 실현하고 싶은 이상이나 희망, 3번 뜻은 실현될 가능성이 적거나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결국 둘 다 어떻게 가능성을 바라보느냐의 차이일 뿐, '희망하고 기대하고 바란다'는 점은 공통적이지 않나요? 잠을 자면서 무의식이 표현하지 않더라도, 의식적으로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을 '꿈'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니까요.
다른 결의 이야기 같기도 하지만, 교육에서 근 10년 내에 계속 강조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진로' 예요. 자신의 진로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라고 하고, 꿈을 가지라고 말하기도 하죠. 그런데 '진로'와 '꿈'은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닳고 닳은(?) 우리 어른들... 본인의 '꿈'을 '진로'로 삼고 계신가요? 바라던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부모님도 교사이셨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그냥 교사가 되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다른 길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요. 교사가 되기 위한 시험을 5번이나 치르면서, 그리고 그렇게 힘들게 교사가 되고 난 이후에 더더욱 이게 내 '꿈'이 맞나, 내 '진로'가 맞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꿈'은 '꿈'에 불과한 거 아닌가? 무의식이고 그냥 희망사항이니까 '꿈'일 수 있고, 이 꿈이 현실로 내려오는 순간 더 이상 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저는 시험을 5번이나 치를 정도로 간절하게 원하던 '꿈'을 이룬 사람인데 말이죠.
결국 '꿈'이라는 것은 무의식, 욕구, 희망, 기대 등 현실에서 쉽게 가질 수도 마주할 수도 없는 것들의 집합체 같아요. 쉽게 얻거나 가질 수 있는 것을 우리가 꿈이라고 말하지는 않으니까요.
이렇게 말하면 비관론자 같고 슬퍼지나 싶지만. 아직 끝이 아니랍니다. 저는 아직도 '꿈'을 꾸거든요. 자면서도 많이 꾸면서 내 무의식을 소화하고 있고, 헛된 기대나 생각이라고 할지라도 '꿈' 속에서 제 행복을 찾는답니다.
- 아이유처럼 멋진 무대에서 노래하는 나
- 작가가 되어서 책을 출판한 나
- 지혜로운 할머니로 평안한 노후를 보내는 나
- 살이 쪽 빠지고 예뻐져서 부러움을 사는 나
- 이야기로 세상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나
제 '꿈' 목록입니다. 저를 행복하게 하고 실제로 움직이고 실천하게 하는 꿈들이 보이시나요? '작가가 되어서 책을 출판하는 나', '지혜로운 할머니가 된 나', '이야기로 세상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나'는 저도 무의식으로만 꿈꾸는 게 아니라 실제로 가능하고 실천할 수 있는 꿈이지요. 이 글도 그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물론 보자마자 헛된 기대와 망상에 불과해 보이는 꿈도 있지만, 그런 꿈도 꿈을 꾸고 있는 동안에는 저를 잠깐이라도 행복하게 해 준답니다. 깨고 나면 차가운 현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온전하지 않아도 대체제를 찾고 있거든요.
혼자 운전하는 길에 아이유가 된 것처럼 노래를 불러보기도 하고, 어릴 때에는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고 동호회나 극단에 들어가서 아마추어 공연을 하기도 했었지요. 살이 쪽 빠지진 못하지만, 쪽 빠져 보이는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구매할 수도 있고요.
무의식을 무의식으로 남긴 채 외면하지 않는 것.
꿈을 그냥 꿈으로 남기기보다 실천에 옮기는 것.
꿈에서 일상의 행복을 찾는 것.
저도 노력하고 있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분은 어떤 꿈을 꾸고 계신가요? 꿈을 그냥 꿈으로만 남기지 않을 마음의 준비가 되셨나요? 우리 모두 많이 꿈꾸고 행복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삶이 되길 바라며 오늘의 이야기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