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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영 Sep 14. 2023

시놉시스도 공식이 있다

    

    시놉시스는 최대한 보기 쉽고 간결하게 써야 합니다. 공식적으로 정해진 형식은 없지만 다음의 네 단계에 맞춰 쓰면 보다 쉽고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먼저 로그라인을 적습니다. 로그라인이란 한 문장으로 요약된 줄거리를 말합니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하는 이야기]를 적으시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독창성입니다. 로그라인만 들어도 ‘어? 재밌겠는데?’ 생각이 들게끔 극적일수록 좋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토끼가 호랑이 잡아먹는 이야기를 떠올리며 로그라인을 작성해보세요. 짧은 문장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합니다. 그런 후에 다음의 네 단계에 맞춰 전체 스토리를 정리해봅시다.      


    ⦁1단계 : 일상생활을 하던 주인공에게 엄청난 사건이 발생한다.  

= 주인공의 일상을 보여주며 어떤 인물인지 소개합니다. 주인공과 관계된 주변 상황들이 흥미롭게 제시되어야 합니다. 그러다가 엄청난 사건(사건1)이나 상황에 휘말리는 주인공! 사건1이나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주인공의 목적이 됩니다.        

    

    ⦁2단계 : 엄청난 사건(사건1)을 해결하기 위해 첫 번째 방법을 시도하는 주인공! 하지만 그게 꼬여서 더 큰 사건(사건2)이 된다. (또는 해결된 줄 알았는데 일이 커진다. 사건2로 발전한다) 

= 엄청난 사건(사건1)을 해결하기 위해 주인공의 입장에서 가장 쉬운 방법을 시도합니다. 이때, 주인공의 방법이 현실적이지 않으면 개연성이 떨어집니다. 예를 들면, 살인 사건에 휘말린 평범한 고등학생이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제일 처음 하는 행동이 범인을 찾아나서는 것이라면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평범한 고등학생의 입장에서 곧바로 범인을 찾아 나서기 보다는 경찰에 신고하는 게 훨씬 더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반면, 살인 사건에 휘말린 주인공이 곧바로 범인을 찾아 나설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주인공이 전직 특수 요원이었다거나, 경찰과 연루되면 곤란한 사람이라면 개연성이 확보됩니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주인공의 첫 행동은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걸 명심합시다. 

    그리고 2단계에서 발생하는 더 큰 사건(사건2)은 엄청난 사건(사건1)을 해결하기 위한 주인공의 첫 행동 때문에 발생돼야 긴장감이 유지되고 몰입도가 커집니다.      


    ⦁3단계 : 사건2를 해결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주인공! 사건2를 간신히 해결하고 안심하는 순간! 사건2의 뒤에 숨어있던 초대형 사건3이 발생한다!! 최악의 상황에 빠지는 주인공!!!

= 주인공의 목적이 하나 더 생기는 단계입니다. 1단계에서 벌어진 사건1을 해결하는 것과 동시에 사건3도 해결해야하는 처지가 됩니다. 사건2는 3단계에서 해결되지만 사건3을 낳는 결과를 가져오고, 주인공을 최악의 상황에 빠트립니다.        


    ⦁4단계 :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해결이 어려운 사건3. 최악의 상황에 빠진 주인공은 모든 힘을 다해 사건3을 해결하고, 동시에 사건3과 연관되었던 사건1도 해결된다. 

= 주인공이 목적을 이루는 단계입니다. 4단계에서는 가장 큰 장애물이 사건3으로 나와야 하고, 모든 힘을 끌어 모은 주인공이 고군분투 끝에 사건을 해결해야 합니다.      


    위의 과정을 간단한 스토리로 풀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여기서 눈여겨 봐야할 것은 각 단계별로 벌어지는 사건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사건1 때문에 벌어지는 사건2, 사건2 때문에 발생하는 사건3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야 긴장감이 유지됩니다.      


    그리고 진짜 중요한 포인트 하나! 시놉시스는 메인스토리를 중심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서브스토리까지 들어가게 되면 인물도 많아지고 이야기가 복잡해져서 집중이 힘듭니다. 주인공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고, 누가 어떻게 방해했으며, 주인공이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중심으로 써야 깔끔합니다.      


    위의 예시는 시놉시스의 형식을 설명하기 위해 구체적인 내용들을 쓰진 않았지만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시놉시스에는 추상적인 표현을 자제해야합니다. 예를 들어 위에서 본 3단계의 [자신을 죽이려는 경찰반장에게 맞서는 주인공. 친구의 도움이나 스승 또는 다른 경찰의 도움으로 경찰반장과 싸우고 결국 경찰반장을 물리친다.] 부분을 여러분이 쓴다고 한다면, 경찰반장이 어떻게 주인공을 죽이려고 했고, 주인공은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명확하게 밝혀야 합니다. 

      

“꼭 이 형식대로 써야 하나요?”     


    아닙니다. 효과적인 자신만의 방식이 있다면 그 방식으로 써도 됩니다. 꼭 네 단계가 아니라 3막, 4막, 5막 구조에 맞춰 쓰셔도 되고, 7막 공식에 맞춰 쓰셔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복잡하게 쓰면 안 된다는 겁니다. 최대한 읽는 사람이 보기 쉽게,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써야하는 걸 잊지 마세요.      

      

    지금까지 책에서 제시했던 실습용 빈칸들을 채워온 분이라면 시놉시스는 물론 장편 스토리를 쓸 수 있는 재료 준비가 완료되었을 것입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신 분이라면 이미 한 편의 스토리가 완성되어 있을 겁니다. 축하합니다. 잘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적어온 빈칸들을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느낌으로 아래의 빈칸에 나만의 시놉시스를 작성해봅시다. 

     

1단계 : 일상생활을 하던 주인공에게 엄청난 사건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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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 엄청난 사건(사건1)을 해결하기 위해 첫 번째 방법을 시도하는 주인공! 하지만 그게 꼬여서 더 큰 사건(사건2)이 된다. (또는 해결된 줄 알았는데 일이 커진다. 사건2로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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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 사건2를 해결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주인공! 사건2를 간신히 해결하고 안심하는데... 사건2의 뒤에 숨어있던 초대형 사건3이 발생한다!! 최악의 상황에 빠지는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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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해결이 어려운 사건3의 발생. 최악의 상황에 빠진 주인공은 모든 힘을 다해 사건3을 해결하고, 동시에 사건3과 연관되었던 사건1도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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