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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뭇별중한별 Mar 17. 2022

예비퇴사러의 글쓰기

평소에 말과 글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머릿속이 복잡하거나 심리적으로 불안하면 말과 글이 턱 막히게 마련입니다. 특히 우리 예비퇴사러같이 불안감이 극심하고 생각이 많은 분들은 더더욱 그렇지요. 하지만 간단한 원칙만 따른다면 의외로 쉬운 것도 글쓰기입니다. 


| 생각나는 것부터 써라

펜을 들고 혹은 키보드를 앞에 놓고 무엇을 쓸지 고민하다 보면 결국 한 줄도 쓰지 못하고 진이 빠지는 경험이 다들 있으실 것입니다. 어떤 건 생각이 날랑 말랑 애태우기만 하고, 어떤 것은 어디서부터 써야 할지 모르게 방대하기도 할 것입니다.


떠오르는 생각들을 다 적으려고 하지 말고 한 번에 하나를 끝까지 쓰세요. 

포트폴리오도 만들어야 하고, 이력서도 다시 써야 하고, 지인들도 만나서 물어봐야 하고…. 이것도 저것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저마다 손을 들고 앞으로 나아올 때 일단 다 무시하고 처음 든 생각을 잡고 끝까지 쓰는 것입니다.

학교 다닐 때 “처음 찍은 것이 정답이다”라는 말이 있었잖아요. 비슷해요. 생각나는 게 중요한 것이에요. 중요한 것 같은데 생각이 잘 안나는 것은 실제로 중요하지 않다는 뜻일 수 있어요. 


| 되도록 단문으로 써라

쉼표로 이어 붙여야 하는 복문을 최대한 피하고, 한 문장에 하나의 뜻만을 담도록 하세요. 중복되며 짐작 가능할만한 내용들도 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를 개발하여 충성고객을 모집한 뒤, 그들이 올리는 SNS를 통해 홍보효과를 거두는 맛집으로 성공한다.”

위 문장이 쉽게 이해되시나요? 이해가 되셨다면 정리된 문장으로 보이시나요? 


일단, 위 문장에서 키워드는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메뉴”, “SNS 홍보”, “맛집으로 성공”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그럼 그 외에 것들은 전부 불필요하다고도 볼 수 있어요. “충성고객”이나 “홍보효과”같은 설명을 위한 군더더기들이 그것이지요. 

또한 단어들도 좀 더 요약할 필요가 있지요.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은 “젊은 취향의”로, “그들이 올리는 SNS를 통한 홍보”는 “SNS 홍보”로 축약할 수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아요.

젊은 취향을 공략할 메뉴로 SNS 홍보에 집중하는 인스타 맛집으로 성공한다.”


| 사족을 없애라.

뜻이 중복되며 사족처럼 여겨질 것들은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향후 추진 계획 = 향후 계획 or 추진 계획

우선적으로 먼저 실행 = 우선적 실행 or 먼저 실행

내 삶의 멘토가 될 좋은 스승 = 내 삶의 멘토가 될 스승 or 좋은 스승

과 같이 중복되거나 쓸데없는 말을 자주 쓰는지 의식하여 글을 쓰시면 좋습니다.


| 능동적으로 써라.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글을 쓸 때 “~한다”보다는 “~된다”라고 쓰는 것을 익숙하게 생각합니다.

디자이너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맛집이 될 거라 생각한다.

따위의 문장들이 그것인데, 문장이 길어지게 하면서 작성자의 마인드셋도 피동적으로 만드는 나쁜 습관입니다. 어떤 글을 쓸 때도 능동적인 문장으로 쓰는 습관을 들이세요. 아주 짧은 문장이라도 매력적인 글이 됩니다.

디자이너가 내 꿈이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맛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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