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살랑 Apr 18. 2020

Stay night with u

신라스테이 마포 호캉스 후기

  호캉스가 등장한 것이 아마 몇 년 전이었을 거다. '인생은 한번뿐'이라는 YOLO (You Only Live Once) 문화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호캉스가 주류 문화로 안착하게 된 것이다.


  일부 기성세대들은 호캉스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허리띠 졸라매고 일하기도 아까울 시간에 하룻밤에 적게는 십만 원, 많게는 몇십만 원 단위의 돈을 허공에 날린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사실 어떻게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굳이 특별한 날이 아닌데도 호텔에서 숙박하는 것이 좋게 비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굳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때로는 우리는 군중 속에 있고 싶다가도 홀로 외로운 섬처럼 물 위에 둥둥 떠있고 싶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나의 일상과 하나도 겹치지 않는 새로운 공간에서의 하룻밤은 지치고 생채기가 난 상처에 새 살이 나듯 나를 리프레시시켜준다.


  평소 호캉스를 갈 때 늘 고려하는 조건들이 있다. 첫째는 금전적으로 무리하지 말자는 것이고, 둘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을 너무 낮추지는 말자는 것이다. 그래서 찾게 되는 것이  비즈니스호텔들이고, 특히 특급 호텔 체인에서 내놓은 3성급 호텔을 선호한다. 사실 선호라고 말할 것도 없는 것이 별로 가본 적도 없다.


  서울의 많은 신라 스테이 지점 중에서도 마포점을 선택한 이유는 가성비가 쏟아지는 특별한 프로모션 때문이었다. 물론  돈을  것은 아니지만 2 조식 제공에 석식 뷔페 1+1 쿠폰이 포함되어 있는 패키지가  10 원이 되지 않았다.


  사실 로비에 들어서면서는 실망을 약간 했다. 작년에 갔던 건대입구의  부띠끄 호텔보다 눈에 띄게 협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원들은 정말 너무 친절했다. 체크인한 투숙객들의 정보나 해외 출국 기록을 일일이 조사하는 세심함과 체온 측정도 마음에 들었다. 사실 제일 좋았던 것은  업그레이드긴 했다.


  사실 체크인하기 전에 걱정한 것이  문제였다. 블로그 후기에서  건물의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는 글을 읽어버렸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티 뷰로 요청했고 흔쾌히 공덕역 거리가 한눈에 보이는 방을 배정받을  있었다.


  20 고층으로 배정받은 신라 스테이 디럭스 더블룸은 마천루 뷰가 인상적이었다. 따뜻한 배색의 쿠션과 소파, 그리고 베딩이 정말 좋았다. 사실 디럭스 더블이라는 이름과는 무색하게  크기는 협소했다.


  쉽게 열고 닫을  있는 미닫이 문으로 욕실의 노출을 최소화할  있었다.

어메니티는 아베다였는데 양치 컵이나 여분의 종이컵 등이 패킹되어 있어 먼지가 쌓이거나 요즘처럼 위생에 민감할  안심하고 사용할  있을 것 같았다.


  다만 협탁 위의 먼지나 욕실의 묵은   위생 부분에서 조금 아쉬웠고 tv 스크린이 작아 tv   답답했다.

 


   석식이나 조식 또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3만 원 대가 넘는 뷔페 치고는 손이 가는 음식이 없었고 훈제연어와 스테이크가 제공된다는 호텔 입구의 POP 달리 해산물 종류 또한 부족했다. 다만 생맥주나 와인을 무제한으로 먹을  있어 그면에서는 여유로웠던  같다.


  위생이나 식사면에서는 조금 부족했던 호캉스였다 하더라도 얻은 것은 분명 있다. 직원들의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친절과 배려로 숙박 내내 기분이 좋았다. 또한 20층에서 보이는 야경에 10 묵은 체증은 아니더라도 최근의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같았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있었다는 것, 사실은 그것이 가장 행복했던 이유였다.



하룻밤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소비를 할지라도 그에 비할  없는 휴식과 추억을 얻어가는 것, 나는 그것을 호캉스의 매력이라 말하고 싶다. 

이전 03화 엄마와 옥수수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