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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랑 May 10. 2020

침대 없는 시몬스, 성수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

특정 회사의 광고에 자사 제품이 등장하지 않는다면? 특히 제품의 장점을 부각시켜야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는 소비재의 경우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다.


침대 하면 시몬스, 시몬스 하면 침대다. 하지만 시몬스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simonskorea 의 피드에는 어느샌가 침대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방금 다녀온 성수에 오픈한 시몬스의 팝업 스토어도 역시 그러했다.


힙한 그래피티가 인상적인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의 건물 외곽

성수동의 경우 지역적 특성 탓에 폐건물이 많은 편이다.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 역시 그런 폐건물을 이용하여 오픈한듯 싶었다. 하지만 접근성은 우수했다. 비록 성수역과는 거리가 좀 있었으나 성수 카페거리의 중심인 대림창고와 인접하여 위치했기 때문이다.


시몬스 로고! 여기에 다 있다~

10평 남짓,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에는 침대는 없을지언정 굿즈는 있었다. 핼멧, 폰케이스, 볼펜, 마스킹테이프 등 키치한 디자인에 시몬스 로고플레이가 주를 이룬다. 스토어가 매우 협소하여 한 번에 4명씩만 입장할 수 있었다.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하면 뽑기가 내 손에!

여느 브랜드의 팝업이 그러하듯 성과는 필수다.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우 후 관련 게시글을 올리면 뽑기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상품은 소소한 편이고 나는 케이블 타이를 받았다.


시몬스의 감성이 묻어나는 방문 기프트

비오는 날, 발품을 필아 방문한 고객들에 대한 보답이었을까. 방문자들에게는 인당 2장의 엽서와 스티커를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로고가 새겨진 지우개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집에 돌아온 후 아쉬움이 크게 남았던 것이 사실이다. 기대가 큰 탓이었다. 특히 규모 면에서 많이

아쉬웠다. 평수가 작고 굿즈의 종류가 적어 브랜드가 지출하는 비용에 비해 실용적이지 않다고 느껴졌다.


그럼에도 시몬스는 똑똑한 브랜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만약 눈앞의 이익에 집중했다면 팝업 스토어에 침대를 들여놨을지 모른다. 물론 당장의 매출은 올랐겠지만 시몬스는 그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미래의 주고객인 밀레니얼을 잡기 위해 리브랜딩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2030 세대를 잡기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끝에, 2020년 1분기 시몬스의 매출은 20% 이상 올랐다고 한다. 리브랜딩에 성공한 FILA의 사례처럼, 새로운 사례가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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