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의 나
시간이 참 빠르다. 상투적이지만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간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딱히 없다.
차고 불안한 살얼음 같았던 겨울을 지나 내 마음에도 훈풍이 불었던 봄이 지났고 또 다시 여름이 찾아왔다. 6월,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나의 능력과 그릇에비해 넘치는 사랑을 주었던 회사동료들과 또 다시 이별하면서 다시 한 조직의 구성원이 아닌 구직자로 되돌아갔다.
퇴사하자마자 쉴 시간도 없이 곧 만료일이 다가오는 공인 영어 시험을 준비했고, 곧바로 새로운 곳에서 둥지를 틀어 직원은 아닐지라도 제 몫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나는 항상 바쁘고 부지런하고 한편으로는 휴식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언뜻 보면 올해 1월과 지금의 나는 달라진 것이 없어보인다. 여전히 직업도 없고 미래가 정해지지 않은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의 난 분명히 다르다. 평생 잊지 못할 귀중한 잔상들이 남았기 때문이다. 어려운 시기에 막내를 어쩔 수 없이 내보내야 하는 상사의 따뜻한 눈빛을 마음속에 담았고 생전 처음 받아본 상사분들의 이별의 꽃다발과 편지도 움츠려 있던 나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 되었다.
어려운 시기다. 누구나 어렵다. 불안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안하다는 것, 곧 무언가 변화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의미가 아닌가?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나는 열심히 떳떳하게 잘 살아가고 있고 분명 그것은 좋은 기운으로 이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