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직장인이 되다

by 살랑

입사일에 꽃을 받다



퇴사 후 약 5개월여의 시간동안 무려 16개의 아르바이트를 했다. 판매직부터 물류센터, 시식과 포장 등 몸쓰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때마다 생각했다. 돈 버는 것 참 어렵구나, 하고 말이다.


물류센터에서 강도높은 노동 후 집으로 돌아오던 통근버스 안 차가운 공기와 포장 아르바이트 후 날개뼈가 아파 팔을 들기조차 어려웠던 그날이 문득 생각난다. 미화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악착같이 일했다.


단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던 것은 새로운 조직에 스며들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지쳐있었고 단단해져야했고 스스로를 추스릴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다시 일할 준비가 되었을 때 즈음, 기업명 이 비공개였던 직무에 우연히 넣은 서류가 어찌 잘 되어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기업에서 일하는 행운을 얻었다.


물론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이고 코로나 때문에 계약연장 가능성도 없어보이지만 요즘 참 행복하다.

매일매일 부딪히는 새로운 업무와 유능하고 항상 배려해주시는 팀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매일 틀리고 부족한 미생이지만 항상 새로운 환경에 자극받을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가장 큰 축복이다.


미래가 두렵지 않는다는 것, 얼마만에 느껴보는 감정일까? 계약직이면 아무렴 어떤가. 오늘보다 더 좋아질 미래가 있는 것을 알기에, 오늘도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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