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채용 면접을 보면 단골로 등장하는 질문 중 하나가 있다. "10년 후 본인의 모습은 어떨 것 같으신가요?" 나 혹은 "최종 꿈은 무엇인가요?" 등과 같은 한 치의 예상도 벗어나지 않는 식상한 질문이다.
순진했던 20대 중반의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는 했었다. "직접 집필한 책을 출판하는게 저의 최종 꿈이에요!" 하지만 나는 몇 번의 면접 끝에 깨달았다. 내가 당당히 포부를 밝히는 족족 면접에서 쓰디쓴 고배를 마신다는 것을 말이다. 면접관이 정말 궁금한 것은 나라는 인간의 꿈이 아니었다. 이 회사에서 월급을 받을 잠재적 근로자인 내가 그려낼 업무 로드맵이었던 것이다.
책을 쓰려면 최소한 본인이 잘 아는 분야를 건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라서 입이 아프다. 사실 대학교 수업시간에 교수님께 최소 두 장 이상의 레포트를 제출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특정 과목이나 분야에 대해 알지 못하면 한 문장을 쓰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기에 내가 거침없이 써낼 수 있는 글감이 무엇인지 꽤 오랫동안 고민했다. 마케터로 근무하지만 1년차 마케터가 감히 마케팅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오만했다. 내가 잘 아는 분야, 그리고 많은 경험이 있는 분야에 대한 글감이 무얼까 고민하다 생각해낸 것이 바로 '아르바이트'에 대한 얘기다.
스물 아홉살, 그리고 9년의 아르바이트 경력. 아르바이트는 내 삶의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집이 가까워 늘 불려나왔던 새벽 편의점 대타, 수업 사이의 공강때도 일하느라 밥먹을 시간 조차 없었던 근로장학생 시절, 그리고 최근 입시 컨설팅 업체에서 일하며 받았던 인센티브까지. 할 이야기가 차고 넘친다.
사실 대한민국에서는 파트타이머를 조금은 경시하는 문화가 있다. 비정규직, 혹은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곧 떠나갈 사람이라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일생에서 우리는 누구나 한번쯤은 파트타이머가 된다.
1980년대 경제위기 이후 일본에서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프리터족이 등장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저성장 국가가 된 대한민국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 책은 똑똑한 파트타이머가 되기 위한 방법을 다룬다. 한 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생생한 아르바이트 후기와 좋은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있는 팁, 그리고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노하우를 담고 있다. 또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성인이나 초보자들은 알기 어려운 노무 지식을 간단히 풀어 설명할 예정이다.
스마트함은 무엇일까? 현명하다는 얘기다. 무리하지마라. 길을 돌아갈 필요도 없다. 우리는 이 책으로 현명하고, 손해보지 않는 스마트 파트타이머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