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량이 꿈이었어요
아이랑 꿀 떨어지게 다디단 여행을 했었다.
이런 여행은 남들 일할 때 다녀야 제맛이다.
아이들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과 9월은
방학이 끝남과 동시에 여행 성수기도 끝이 나면서
항공권, 패키지여행 등 모두 할인이 들어간다.
그때 여행을 하는 게 꿀 같은 여행이다.
또, 중간고사 기간은
국내 여행 다니기 정말 좋은 날씨의 계절들이다.
4월에 벚꽃, 10월엔 단풍!!
게다가 이때는 바다도 참 좋다.
그 시기에 나는 아이와 제주도, 안면도 등에서 보름 살이도 했었다.
한창 시험기간이다 보니
바다마저 조용한데 그 한적한 바다가 모두 우리 차지였다.
아이 4학년때는 학교를 1년 동안 쉬면서 여행만 다닌 적도 있다.
학교? 평생 교육이라는데 천천히 배우면 어때?
이왕 늦된 아이 그렇게 천천히 배워갔다.
아이가 혼자 캐나다로 떠나기 전인 중2 때까지 함께했던 그날들이
내게도 너무 소중하게 남아있다.
날마다 주어지는 순간들을 무엇으로 채울지는 각자의 선택인 것이지만
학교 열심히 다니며 공부하고 학원만 다니다가 커 버렸다면
너무나 억울했을 것 같은 시간들이다.
남들에겐 일탈, 우리에겐 일상이었던 날들.
참 해피한 날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