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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oudocloud Mar 14. 2024

8일 | 양재천과 당산동

월간 조각모음집 2월 일상

글&사진 최성우

양재천과 당산동은 전혀 서로 관련이 없다. 2월 8일, 설연휴 직전(사실 구정이 다가온줄도 몰랐다.) 미팅을 위해 떠났던 양재천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당산동에 들렸을 뿐이다. 일상 속에서 두 동네에서 만난 사람과 공간의 이야기다.   


양재천

양재천은 재작년(2022년) 만개한 벚꽃 보러 양재천변을 걸었던 것이 처음이었고, 작년 여름부터 양재천을 몇몇 계기로 자주 가게 되었다. 도곡동에서 오픈한 이효열 작가님 갤러리의 준비 기간동안 종종 둘러보러, 개관 전시 이후에도 방문할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양재천으로 다시 방향을 돌려, 4월 하동 차밭 탐방을 위해 버스를 탔던 곳이 서초문화예술회관 앞이었고, 8월엔 용재님이 주선한 늬은 최희주 작가님 전시에서의 찻자리 번개, 11월 카페모호, 셰입오브타임에서 메쉬커피 현섭 사장님, 기훈 사장님, 경언씨의 '바리스타는 어떻게 일할까' 북토크, 2월 서울대 환경대학원 전시와 토크 행사가 있어 에딧씨티프로젝트의 편집소를 방문했었다. 나열하고 보니 생각보다 더 자주 왔었구나. 


읭? 여기에도 로컬스티치가?!


이번엔 지난 북토크를 위해 카페모호로 향하는 도중, 우연히 발견한 로컬스티치 양재천점에 민선님이 입주해 있으시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랜만에 근황도 나누고 상의할 거리도 생겨 양재천으로 향하게 된 것이다. 양재역 3호선 라인에서 신분당선 관리 구간으로 건너와 9번출구로 나오면, 광역버스를 기다리는 긴 줄을 마주하게 된다. 양재동 서초문화예술회관, 가정법원을 지나 양재시민의숲 공원 방향으로 10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5층 규모 빌딩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블럭이 있는데, 그 중 한 빌딩에 로컬스티치 양재천점이 자리해 있다. 일층은 얼마전부터 공사가 한창이라고, 막바지 인테리어 공사로 분주해 보였다. 무엇이 생기나했더니 독일빵 악소가 들어온다고.(글을 쓰고 있는 3월 14일 기준 오픈했다.) 


2층부터 6층까지 사무실과 회의실로 세팅이 되어 있다. 2층은 핫데스크, 6층은 라운지로 오픈된 공간이 주로 있고, 그외 층은 실로 구분된 사무실이다. 팀 단위로 입주하는 방식. 양재천점 세팅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사무실은 아직 많이 비어 있었다. 양재시민의숲역과 양재역 중간, 양재천이 가깝고, 조용한 골목 안에 있어 직주 접근성이 좋다면, 집중해서 업무하기에는 좋은 조건인 것 같았다.    


로컬스티치 양재천점 골목에서 본 모습 ⓒ Sungwoo Choi


먼저, 점심 식사부터 하러 갔다. 민선님을 따라 도착한 곳은 지난 번에 북토크 후 뒷풀이로 갔던 돈까스집이었다. 점심시간이 지났음에도 사람들이 계속 해서 오가는 곳. 동네 맛집. 돈가스를 주문했다. 재미있는 건, 돈까스집인데 치킨도 맛있다는 것. 맛있게 먹고, 양재천변 길을 따라 카페 모호에서 테이크아웃을 해 로컬스티치로 돌아왔다. 아쉽게도 모호 사장님은 출장중이셔서 인사를 드리지 못했다. 


돈까스집 ⓒ Sungwoo Choi
카페 모호, 제법 따뜻해 바깥에 앉아 마시기에 괜찮았다 ⓒ Sungwoo Choi


회의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정말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업무상 필요한 질문과 대답이 오가기도 했었고, 기본적으로는 이런저런 수다였다. 어느덧 저녁 시간. 돌아가는 길이 퇴근 시간과 겹치는건 어쩔 수 없는 순간까지 되었다. 작년엔 연말 모임도 갖지 못했기 때문에 근황을 나누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었지 모르겠다.  


유리 너머 바라본 개별 사무실 ⓒ Sungwoo Choi
2층 | 핫데스크 테이블, 업무중인 분이 있어 내부 사진은 찍지 못했다.  ⓒ Sungwoo Choi
2층 바테이블 형태의 업무 테이블 ⓒ Sungwoo Choi
3층 로비홀, 홀을 제외하고 모두 개별 사무실이다. ⓒ Sungwoo Choi


▼로컬스티치 양재천점  

위치 : 서울시 서초구 양재천로19길 14 
운영시간 : 멤버는 24시간
문의 : https://localstitch.kr/tour

▼한양돈까스 

위치 : 서울시 서초구 양재천로 107-19(양재동 96)
운영시간 : 
  일~금 11:30am ~ 10:00pm 
  토요일 휴무
전화 : 02-577-8120

▼카페 모호 

위치 : 서울시 서초구 양재천로7길 1  
운영시간 : 
  월~일 08:00am ~ 05:00pm 
전화 : 02-572-8875
스마트스토어 https://smartstore.naver.com/cafemoho
IG https://www.instagram.com/cafe_moho


당산동

당산동은 2년 2개월간 자주 머물렀던 동네다. 왜냐구? 다니던 회사가 있었거든. 퇴사를 하면, 보통은 자주 가고 싶지도 않을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여전히 자주 가는 이유가 있다. 늘 따뜻하게 친구처럼 맞아주시는 사장님이 운영하는 펍블랑이 있기 때문. 설연휴도 다가왔고, 귀가하는 도중 양재에서 지나는 동선이기도 해서 영등포구청역 5번출구로 익숙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주방에는 익숙하지 않은 그림자가 한 분 있으셨다. 손님 원년 멤버 '상추'라 불리는 분이 사장님을 돕고 있었다. 얘기만 많이 들었다. 매장 오픈하기 전, 프렙Prep을 돕고 가곤 한다고. 블랑 생맥주 한 잔을 기울이고 있는데, 명절 연휴 직전이어서인지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겼다 싶은 타이밍에 사장님이 영등포시장에서 상인 어머니께서 전 부쳐 먹으라며 주셨다는 생선을 꺼내셨다. 부침가루를 묻히고 계란물에 살짝 담궈 내어 생선전이 부쳐졌다. 실내는 감자튀김을 튀기던 기름 냄새에서 순식간에 생선 굽는 냄새로 가득차버렸다. 명절 분위기가 가득했다. 



버섯크림 파스타와 블랑 생맥주 ⓒ Sungwoo Choi
손가락부상으로 물이 들어가지 않게 칭칭 감은 장갑(왼쪽)과 명절 분위기 물씬 생선전(오른쪽) ⓒ Sungwoo Choi


펍블랑에 많은 경우, 혼자 방문하곤 한다. 부담없이 생각날 때 와서 주방 앞 바자리에 앉는다. 앉아서 맥주 한 잔하고 있다보면, 동네 단골 분들이 들리기도 한다. 몇몇 분은 인사만 나누다가 합석을 하기도 한다. 새벽까지 술잔을 기울인 분들도 있으시다. 그런 분위기와 시간이 좋았다. 


ⓒ Sungwoo Choi


그렇게 구정, 2024년이 시작되고 있었다. 


▼펍블랑

위치 : 서울시 영등포구 양산로23길 6(당산가 63)
운영시간 : 
  월~금 05:00pm ~ 01:30am
  토요일 02:00pm~01:30am
  일요일 휴무
IG http://www.instagram.com/ffffff.0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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