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현실을 부정했다. 나름 주체적인 결단으로 대학에 안 갔지만, 대학에 가지 못함에 대한 괴로움이 컸다. 하지만 패션 디자인이 나랑 맞지 않다는 것도 알았다. 이건 나에게 아주 중요한 진실이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입시 때처럼 헛물을 캐지 않은 게 나에겐 중요하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나름 '근원적 현실 긍정'을 하게 됐다.
기대심리다. 이건 사람을 지독하게 힘들게 한다. 노력이든 타인이든 내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그게 세상의 이치인 듯하다. 기대를 버리자, 대신 좋아하는 걸 하자. 서럽고 억울하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