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좋아 7
대화를 하는 게 좋았던 시간을 회상하다가 쓴 글이다. 매일 글을 쓰지 않더라도 대화는 우리의 삶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 중이다. 대화는 언제나 옆자리를 내어준다. 대학을 들어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사회로 나갈지 생각한 적이 있다. 코딩, 글쓰기, 읽기, 전공지식 등 여러 카테고리 중에서도 '말하기'는 빠지지 않았다.
대화와 토론, 토의는 모두 다른 특징을 가진다. 하지만 공통점은 결국 자신의 의견을 잘 전달하여 상대방으로 오해를 가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논리적으로 사고해야 하고, 자신의 의견을 전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생각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대화를 잘한다는 말은 조금 웃길 수도 있다. 토론에서는 이길 수도 있고 토의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를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화에서 '잘한다'는 건 꽤 주관적인 요소가 들어간다.
대학에 들어오고 나서 다양한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10대부터 시작해서 60대까지의 사람들, 사업가와 교수, 대학생과 중학생의 학생들도 있었다. 책방을 운영하던 사장님도 있었고, 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분도 있었다. 그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느끼는 건 '자신의 삶에 열정인 사람은 멋지다'는 한 문장이었다.
결국 대화 안에는 사람이 있다. 사람이 모여야 대화가 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도 자신과 결이 비슷한 사람이어야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다. 대학에서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밥을 먹으며 새로운 사람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짧게는 1시간, 많으면 3-4시간을 나누었다.
대화가 좋았던 건 그 속에 사람이 좋았던 거였다. 결이 맞지 않는 사람과 대화를 할 때는 불편함이 기본적으로 깔린다. 그런 불편함이 싫어 나도 몰래 대화를 짧게 하는 경향이 있다. 나와 잘 맞고 좋아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일이 보편적이라 대화가 힘든 순간에야 깨닫게 된다. '아차차, 사람이 중요한 거지'라면서 말이다.
예전에는 "I HATE PEOPLE"이라는 말을 자주 했었다. 사회복지와 상담심리를 전공 중이지만 사람을 좋아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대학의 끝이 보이는 요즘에서야 사람을 애정한다는 걸 인정한다. 실은 대화가 좋은 게 아니라 (좋은) 사람이 좋아로 이름을 바꿔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 든다.
물음을 던져볼 수 있는 글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내 글에는 물음표가 많다. '너는 어때?' 뉘앙스의 궁즘증이 묻어있다. 글의 끝에 무엇을 말하고 싶냐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물음표를 내 안에 던졌는데 다시 물음표가 나왔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의 대화는 어때? 대화가 좋을 수도, 아쉬울 수도 있다. 어떤 사람과의 대화는 기쁘고 편할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과는 아쉬움이 잔뜩 느껴질 수도 있다.
결국에는 묻고 싶은 하나의 질문으로 끝맺음을 해본다.
그래서, 너의 대화는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