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떠올린다는 것
툭하고 눈물이 터져 나오는 순간
by 꿈꾸는 리얼리스트 Aug 13. 2021
글쎄.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이지만 폭풍 오열은 아니다.
그저 훌쩍거릴 뿐..
점심때 볼 일이 있어 영등포구청역 주변에 갔다.
그러고 보니 그와의 마지막 만남이 영등포 구청역 인근이었다.
그날처럼 비가 내릴 것 같더니 비는 안 오고
한밤 중에 깨어 눈물을 흘린다.
어떤 공간에 가면 그 사람이 생각나고 도무지 이상하게도 그와 먹었던 메밀국수를 먹었다. 일부러 떠올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다른 친구와 통화하면서 그가 하던 사업을 접고 지방에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도 어지간히 지방을 오가는 편인데 그는 아예 지방에 은둔이라도 하는 것처럼 뭘 하는지 말도 없이 신비주의를 고수한다. 그렇게 정처 없이 떠돌다가 어느 날 불쑥 나타날 것인가. 나도 모르게 소설을 쓰고 있다.
잊어버리자. 흘러가게 놔두자.
'시절 인연'이란 말이 어느 순간 맞닥뜨려지는 인연이라는 말이었던가? 기쁨은 잠시, 날카로운 짐승의 발톱이 할퀸 것처럼 그가 떠나간 자리에 휑한 바람이 분다.
내가 그를 많이 좋아했거나 사랑이라는 감정도 결코 아닌 것 같은 우정과 연민 사이.. 한참을 돌아와 만났던 그와의 봄날, 그리고 피기도 전에 시들어버린 여름꽃.. 누가 겨울을 이별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마지막 여름, 매미소리와 함께 그는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