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넌 나를잊었는지 모르지만, 난 너를 기억해

by 꿈꾸는 리얼리스트

설마 잊기나 했을라고, 피하는 거겠지.

언젠가부터 전화고 메시지고 없고, 답변도 아예 차단한 것처럼 잊히고 있던 차에

그가 지방에 갔다는 소식을 듣고, 연락을 해봤다. 어쩌다가 통화가 되었다. 안 괴롭힌다고 했다. 뚜렷한 이유도 모르겠는데 자꾸 이도 저도 안 되면 산으로 가겠다는 그.


지맘이지만, 웃프다.

작년에, 30년 만에 만나서 내 매니저가 돼주겠다는 둥, 가끔 여행 가자는 둥 내 맘 다 흔들어놓고,

결국은 "내 코가 석자. 노후도 생각해야 하고, 먹고사는 일부터 해결하자."로 귀결되어 나를 모른 체하며 달아났다. 지금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당시에는 이해가 안 됐다.

이러려고, 어차피 헤어지게 될 것을 예감하지 못했던 건 아니지만, 아니, 결국 다시 연결되기도 하지만

아닌 건 아니고, 긴 건 긴 건가 보다. 아직 정답은 없지만, 언제나 해답은 있다.

그냥 받아들이자, 흘러가자 이다.


그는 지방에서 카페 겸 와인바를 하고 있다고 한다. 지답다. 가만 보면 시와 술, 음악에 취해 사는 인생 같다.

지극히 평범한 나는 글을 쓰고 있고, 한없이 드라마틱한 그는 결혼도, 자식도 낳고, 뭐? 도 다해보고, 결국 혼자 저렇게 방황하며 산다.

지 삶에 난들 뭐라고 하겠는가? 갑자기 나타난 것은 반갑고 고마웠는데 홀연 사라져 버리는 건 괴로웠다.

다시, 연락은 되었으니 그냥 지 편하게 살라고, 각자의 업대로 살자고... 그렇게 흘러가자고 생각한다.


감당하기 힘든 큰 일을 닥치거나 할 때 아직 여려서 그런지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꽤나 혼자 살아온 삶을 그다지 외롭거나 결핍을 크게 느끼지 않았는데 요즘 좀 힘들다.

해서 마음을 나눌만한 주변 친구들을 잘 챙기려고 하고, 좋은 사람을 만난다면 동반자로 가게 해달라고 막연히 기도하고 있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요즘은 정말이지 시간이 쏜살같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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