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꾸는 리얼리스트 Sep 12. 2021

산다는 것은

일요일 오후, 책상머리에 앉아

산다는 일은 고행일까? 행복일까? 근원적인 질문 앞에서 뭐라 결론을 내리기 힘들지만, 결국은 행복해지기 위해 산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고행일지라도 계속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은.


병중에 계신 아버지를 보니, 나의 삶도 자꾸 뒤돌아보게 된다.

이 푸르른 날, 인생의 슬픔을 생각한다.

지난번 통영 갔을 때 느낀 점이 바로 '슬픔'을 견디라는 것, 어쩌면 앞으로 내 삶의 화두처럼

재밌고, 발랄하지 않으면 못 견딜 것 같았는데 이젠 슬픔 같은 무거운 감정을 견디거나 지니기 힘들다면

삶이 훨씬 더 힘겨워지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책상에 앉아 일을 하고, 글을 쓴다.

아버지 병원에 입원하시고, 일주일, 아니 열흘 간 아무것도 못하다가, 지난주 겨우 친구가 의뢰해온 일을 거의 마무리했고 -아직 좀 남아있지만- 새 일을 또 하나 덜컥 맡았다.

올해는 이 일까지 하고 마무리하련다.


통영에 사시는 분 회고록도 11월 초까지 완성해야 하고, 하면서 친구 일 남은 세 편과, 이번 일 한편까지... 병행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코로나 시국에 기억해주고, 일을 연결해주는 친구와 선배에게 감사를 드린다.


어쨌든 기획안 작업을 하나 마무리해놓고, 일기 조의 글을 쓰다 보니

인생이라는 게 태어난 대로의 업이 있고, 과제 혹은 숙명이라는 게 있을 것 같은데... 나는 이런 직업을 가지고 이런 부모 밑에 태어나 이런 형제를 지녔고, 내가 일군 일가는 아직 없는... 이게 오늘을 사는 나의 삶, 홈이다.   


고행이라고 해두자, 수행이라고 해두자. "하루하루 반성하며 산다."던 어느 선배의 말처럼, 어차피 태어난 인생인데 고행을 이겨내며, 행복을 추구하고, 나를 성찰하고, 수행하며 가볍고 단촐하게 치우면서 내려놓고  감사하며 살고 싶다.

이전 18화 비도 오고 그래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