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띠부띠부실
"1999년부터 2000년대 초반,
띠부띠부실은 그야말로 역대급 수집품이었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띠부띠부실을 모으지 않는 아이들은 사실상 거의 없었다.
포켓몬빵에 띠부띠부실을 부록으로 끼워넣자
포켓몬의 세계적 인기와 함께 빵이 엄청나게 팔렸다.
우스갯소리로, 스티커를 샀는데 빵이 공짜다는 말이 돌았다"
-나무위키에서
띠부띠부씰=띠고 부치고 띠고 부치는 씰의 앞글자
2022년 2세대 띠부실이 다시 대유행!
컬렉터들이 포켓몬빵을 사기 위해 몰려들었다.
얼마나 들락거렸으면,
일부 편의점 문에 경고문이 붙었다.
"띠부실 없음".
1세대 뮤와 뮤츠처럼 희귀본은 없다지만,
2세대 칠색조, 세레비 등은 전설의 포켓몬으로 귀하다.
나는 아직 전설의 포켓몬을 구하지 못했다.
매일 밤 9시 30분, 포켓몬빵을 사러 간다.
차로 10분 거리에 띠부띠부실 단골 거래처가 있다.
그 시간에 빵이 납품되고,
난 그 중 2개를 살 수 있다.
내가 정한 갯수가 아니다.
거래처 사장님이 나머지는 내일 올 아이들 몫이라며,
내게 할당된 갯수는 최대 2개라고 선을 그었다.
내 돈 내고 사면서도 감사해 한다.
성에 차진 않지만,
선의라 생각하며 상호 간 규칙을 따른다.
마치 전리품을 획득한 것처럼 돌아와 봉지를 뜯는다.
띠부실은 포장지에 감춰져 있다. 포장지를 뜯지 않으면 어떤 포켓몬인지 알 수 없다.
포장 그대로 수집하려고 휴대폰 손전등을 켜서 띠부실을 비춘다.
오늘만큼은, 전설의 포켓몬이 나오기를.
그러나 아직 세레비를 얻지 못했다.
띠부실 수집은 딸을 생각해서다.
지방출장으로 주말가족이 된 딸이 띠부실을 수집해서,
딸이 그리워서 띠부실을 구한다.
매일 밤 9시 30분,
소중한 누군가를 생각하며 애가 타는 시간.
띠부실은 그래서 다정한 물건이다.
다정한 내가 있다는 걸 일깨워줘서.
당신에게도 매일 그런 소중한 반복이 있으면 좋겠다.
당신도 다정한 사람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