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을 올려다본 적이 있나요? 무수히 반짝이는 별들 속에서 우리는 가끔 길을 잃기도 합니다. 그런데 만약 이 별들이 하나둘씩 사라진다면 어떨까요? 지구라는 푸른 별 위에서, 수많은 동물 친구들이 바로 그런 운명을 맞았습니다. 그들은 갑자기 사라진 게 아닙니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조금씩, 그리고 결국에는 완전히 우리 곁을 떠나버렸습니다. 그들이 사라지면서 남긴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이 이야기는 바로 '우리'에게 남겨진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동물들을 사라지게 한 원인들은 사실 모두 인간의 활동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가 집을 짓고, 도로를 만들고, 공장을 세우면서 동물들의 서식지를 빼앗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쓰는 수많은 에너지와 자동차 매연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여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우리가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 바닷새와 거북이의 생명을 위협합니다.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로 착각하고 먹거나, 폐어망에 몸이 묶여 움직이지 못해 죽는 동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공장에서 흘러나온 폐수가 강과 바다를 오염시켜 물고기들이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는 단순히 한 종의 문제가 아니라, 오염된 물을 마시고, 그 물고기를 먹는 다른 동물들까지 영향을 받는 문제입니다.
인간의 활동은 침입종 문제도 일으킵니다. 우리가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면서 의도치 않게 혹은 의도적으로 원래 그곳에 살지 않던 동물들을 데리고 갑니다. 갈라파고스 제도의 핀타섬에 염소들이 들어오면서 풀을 모두 먹어 치워 핀타섬 코끼리거북을 멸종에 이르게 한 것처럼, 외래종은 그 지역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무서운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생태계의 균형을 깨뜨리는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동식물을 불법적으로 거래하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포획된 동물들이 스트레스와 질병으로 죽거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죽는 경우가 많습니다. 멸종의 마지막 단계는 바로 대멸종입니다. 지구는 지금까지 총 다섯 번의 대멸종을 겪었습니다. 공룡이 사라졌던 시대도 대멸종의 한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역사상 여섯 번째 대멸종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전의 대멸종들이 운석 충돌이나 화산 폭발 같은 자연적인 원인에 의해 일어났다면, 이번 대멸종은 인간의 활동 때문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학자들은 지금의 멸종 속도가 과거의 대멸종 시기보다 훨씬 빠르다고 경고합니다. 이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한때 지구상에서 번성했던 위대한 친구들을 멸종시키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깊은 책임감을 느끼게 합니다. 이제 그들은 돌아올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사라지면서 남긴 말은 우리에게 분명히 들려옵니다.
"우리가 이 지구에서 당신들과 함께 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지구는 우리 인간만의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동물 친구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의 집입니다. 우리의 작은 실천이 이 집을 지키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단지 사라진 친구들을 슬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남은 친구들과 미래의 친구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지구 지킴이가 되어 사라진 친구들이 남긴 말을 잊지 않고 실천할 때, 비로소 이 세상은 더 푸르고 아름다운 곳이 될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동물을 지키는 것은 곧 우리 자신을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다음화 부터는 현재 멸종위기에 빠진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