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초에 지금의 남편과도
왠지 부끄러워서 전면에 대놓고
커플룩을 하진 않았었다.
소소하게 시계나 핸드폰 기종을
똑같이 맞추고선 둘만 아는
비밀표식처럼 뿌듯해했던
그런 수줍은 나였는데,
딸이 생기고 나니 나도 모르는
낯간지러움이 꿈틀대기 시작했나보다.
그렇게 해서 드디어 개시한 모녀룩.
특별한 날만이 아닌 보통의 날들도
너와 흔한말로 '깔맞춤' 하고 싶어서
겨울에 자주 입을 수 있는 패딩조끼를
우리들만의 모녀룩으로 정했다.
그리고 그 해 겨울은 유난히 따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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