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베이터 공사 리턴즈
은유가 태어난 첫 해에 경험했던
한달간의 찐한 엘레베이터 공사를 시작으로
다음해에 이사 간 아파트에서 다시금
엘레베이터 공사를 겪고 이제 정말 없을 것 같던,
그 엘레베이터 공사가 다시 시작되었다.
이쯤되면 이건 운명의 장난을 넘어서
신의 계시로 받아들여야겠구나 생각하며
우리부부는 마음을 다잡아보았지만
4년전과 비교해 은유의 몸무게가
부쩍 늘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칠수는 없었다.
잠이 들거나 걷기 힘들어하는 경우 6층을 오롯이
은유를 안고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던 때가
엊그저께 같았는데, 공사는 무사히 끝나
이제 보통의 일상으로 돌아왔다.
4년전엔 아기띠 속에 폭 들어가 엄마를
말똥말똥 쳐다보던 은유도 올해 엘레베이터
공사기간엔 어린이집 나들이로 다져진
튼튼한 다리로 6층을 씩씩하게 걸어 올라갔다.
그렇게 또 하나 그녀와의 에피소드가 쌓였다.
'엘레베이터 시리즈'로-
하지만 이제 부디 만나진 말자.
바이바이, 엘레베이터 공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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