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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산 May 06. 2023

이어도공화국 베이스캠프

너에게 나를 보낸다 44




이어도공화국 베이스캠프



이어도공화국 베이스캠프에 나무를 심다 보니 

어느덧 숲이 되었다 꿈숲이 되었다

서천꽃밭이 되었다 달문이 되었다 달문moon이 되었다

이어도공화국 베이스캠프에는 이제

그대를 기다리는 나의 숨결이 꽃으로 피어나고 있다

수국으로 피어나는 어머니의 파마머리도 있고

연꽃으로 피어나는 그대의 환한 미소도 아름답다


나는 이제 나의 길을 끝까지 끌고 가려고 한다

아니,

나는 이제 나의 길을 끝까지 노래하며 행복하게 가려고 한다






https://naver.me/xZOUU84n

https://naver.me/Gt93NwKy




내 평생의 꿈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 '이어도공화국'을 만드는 것인데 아름다운 산이나 아름다운 섬을 구하지 못해서 우선 이어도공화국 베이스캠프를 치고 이어도공화국 건국을 준비하고 있다. 그 베이스캠프 이름이 바로 평화학교와 생명학교다. 나는 그 평화학교와 생명학교를 줄여서 '평화와 생명학교' 혹은 '평생학교'라고 부른다. 그러다가 나는 이어도서천꽃밭을 만들었다. 달문moon을 만들었다.





나의 손전화기는 아주 오래되었고 성능이 좋지 않은 고물 휴대폰이다. 특히 화질이 좋지 않은 카메라 기능 때문에 언제 교체를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또한 저장공간이 부족하여 자꾸만 비워주어야만 한다. 어쩌면 나도 나의 휴대폰을 닮았을 것이다. 나의 기억도 자꾸만 비워주어야만 할 것이다. 나는 홀로 일을 하다가 쉬면서 자꾸만 고물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버릇이 있다. 나는 나의 시간을 자꾸만 붙잡아두고 싶은 욕망이 강하다. 더 이상 저장 공간이 없어서 사진과 함께 나의 기억도 지워야만 한다.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지우면서 생각하니 내가 만드는 '생명학교'는 강아지 풀 뜯어먹는 소리로 시작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강아지가 배추를 뜯어먹는 소리로 시작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나는 이 강아지들과 함께 이 평생학교를 만들기 시작했었다.  처음에는 호기심 많은 강아지가 먼저 배추를 뜯어먹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소문을 들은 강아지들이 모두 몰려와서 배추를 뜯어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작은 배추밭 하나를 강아지들이 모두 먹어치웠다.





이 강아지들이 태어난 것은 동백과 수선화가 피어나는 겨울이었다. 여기는 날씨가 따뜻해서 수선화가 필 때 코스모스도 함께 피어나고 배추도 싱싱하다는 것을 알아야만 이해가 될 것이다. 여기는 겨울에도 무와 배추가 싱싱하게 살아 있어서 우거지와 시래기도 따로 만들지 않고 그냥 싱싱한 배춧잎과 무잎으로 국을 끓인다는 것도 알아야만 한다. 그래서 여기는 말린 나물들이 많지 않다는 것도 알아야만 한다. 말린 나물이라고는 제사상에 올리는 고사리가 유일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이렇게 처음에는 젖을 먹다가 밥을 먹기 시작했었다. 그런데 왜 자꾸만 기억이 잘 들어맞지 않는 것일까? 사진을 보아하니 강아지 어미가 수상하다.  이것이 어찌 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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