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삶글 07
탐진치(貪瞋癡)가
나를 엎드리게 했다
내 안의 부처님이 보인다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
5cm의 기적으로 대면하여
가장 낮은 자세로 만난다
더욱 깊은 곳에 쌓여있던
어둠을 퍼내기 시작한다
농약을 드신 어머니도 부처였고
물어(나를) 죽인 붉은여우도 부처였고
도박에 중독된 아들도 부처였다
부처님과 함께 사바하 일어선다
* 탐진치(貪瞋癡) : 탐욕(貪欲)과 진에(瞋恚)와 우치(愚癡), 곧 탐내어 그칠 줄 모르는 욕심과 노여움과 어리석음. 이 세 가지 번뇌는 열반에 이르는 데 장애가 되므로 삼독(三毒)이라 함.
* 사바하(娑婆訶) : 원만한 성취라는 뜻으로, 진언의 끝에 붙여 그 내용이 이루어지기를 구하는 말. 하지만 여기서는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약자로 썼으며 "사뿐히"란 의성어로 중의적인 의미로 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