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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꿈삶글 08화

감씨 속에는 감나무가 들어있다

꿈삶글 08

by 강산




나는 저 금잔에 무엇을 따라 마실까



독을 마시기에

좋은 금잔옥대

벌써

깨끗이 비워져 있다


독잔도 잘 씻으면

물잔이 될 수 있고

술잔이 될 수 있고

꽃잔이 될 수 있고

꿈잔이 될 수 있다


나는 이제 눈물 잔에

무엇을 따라 마실까

나는 이제 금빛 잔으로

어떤 별빛을 담아볼까

죽어서 빛나기 위하여






별빛은 아직도 오고 있는 중이다



별빛은 빛의 속도로 오고 있는 중

별빛은 아직도 쉬지 않고 오는 중


오늘 밤에 내가 본 저 별빛은 아주

머~언 옛날에 출발을 했다고 한다


나도 이제 너의 친구가 되고 싶어서

내가 먼저 너에게 내 눈빛을 보낸다


나도 이제 너를 만나기 위하여 떠난다

아주 머언 다음에라도 너를 꼭 만난다






감씨 속에는 감나무가 들어있다



감을 먹으려고 감을 자르는데 씨까지 잘려나갔다. 잘린 씨앗을 보니 속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감 씨 속에 감나무가 한 그루 자라고 있다. 나는 감을 더 이상 먹지 못하고 씨앗을 땅에 묻는다. 나는 앞으로 감을 먹을 때마다 감나무를 생각할 것이다. 감나무에 올라가 감을 따던 시절을 생각할 것이다. 우리들의 사랑도 그럴 것이다. 사랑의 씨앗에는 이미 사랑의 나무가 자라고 사랑의 열매가 열릴 것이다. 나는 너에게로 가서 묻힐 것이다. 너의 영토에서 우리들의 사랑의 나무가 자라고 사랑의 열매가 주렁주렁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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