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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산 Mar 12. 2024

모래 한 알의 꿈

꿈삶글 06




모래 한 알의 꿈




작은 모래알들이 모여 물과 함께 화양연화를 이루었다

우리들의 작은 꿈들이 모여 아름다운 꽃밭을 만들었다

모래 한 알의 꿈들이 모여 더욱 의미 있게 바꾸어 간다


째깍째깍째깍 시계소리가 들린다. 꿀렁꿀렁꿀렁 물소리도 들린다. 바닷가 모래밭에서 빈 조개가 물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집주인은 집을 비우고 어디로 떠나갔을까? 빈 물소리만 빈 시계를 들여다본다. 껍데기의 삶과 알맹이의 삶을 생각한다. 하늘을 보니, 하늘 바다에 벌써 초승달 하나, 별을 따라서 소리도 없이 노를 젓는다.


나는 수평선으로 누워 길게 하늘을 들이마신다. 하늘 바다가 잠시 출렁거린다. 초승달 배도 잠시 흔들린다. 빛나는 별빛도 잠시 눈을 껌벅거린다. 내 가슴속으로 들어온 하늘이 물소리를 따라간다. 내 가슴속에서도 시계소리 들린다. 시간은 지금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하늘의 소식을 내 가슴속에 전해주고 나오는 하늘은 다시 초승달을 밀어준다. 내 가슴속에서 하늘의 소식을 전해 들은 물소리는 내 몸 구석구석 골짜기로 떠난다. 그늘이 깊은 골짜기에 쪼그려 앉아 울고 있는 한 아이가 있다.


모래알 하나에  온 세상이 있다.  나는 모래알 하나가 된다. 너도 모래알 하나가 된다. 우리는 그렇게 온 세상이 된다. 그런 세상들이 반짝이고 있다. 그런 세상들이 젖어서도 빛나고 있다. 어쩌면 나의 오랜 꿈이 기어이 이루어질 것만 같다. 나의 먼 태아의 꿈이 드디어 인연을 만나 꽃을 피울 것만 같다. 나의 태아가 어머니 배 바깥의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뇌가 생기고 심장이 생기고 손과 발이 생기더니 뇌 속에서 더욱 바빠지는 뉴런과 시냅스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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