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삶글 111
봄꽃은 지혈도 하지 않는다
빈혈에 시달리는
벌과 나비들에게
아낌없이 헌혈을 한다
봄꽃은 환하게 아프다
봄꽃은 환해서 아프다
세상이 빈혈로 아프다
나도 봄꽃처럼 환하게 찢는다
너도 봄꽃처럼 환해서 아프다
* 이어도공화국 베이스캠프 봄꽃들이 환하다
1988년 <문학사상> 신인상, 198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땅의 뿌리><잠시 머물다 가는 지상에서><길 끝에 서 있는 길><꿈섬><우리들의 고향><서천꽃밭 달문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