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 순례 01 02화

장끼와 까투리 그리고 꺼병이

by 강산


까투리야 미안하다. 놀라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부디, 잘 부화시켜서 꺼병이와 행복하게 살아라.


* 해마다 이맘때면 이어도공화국 베이스캠프에 꿩들이 찾아와 알을 낳는다. 아마도 농약을 하지 않고 제초제도 하지 않아서 먹이가 많아서 그러는 듯하다. 우연히 지나다가 알을 품고 있는 까투리를 놀라게 하였다. 놀라서 날아간 까투리 몰래 꿩알 사진을 찍었다. 다행히 다음날 멀리서 보니 까투리가 다시 와서 알을 품고 있다. 이번에도 부디 잘 부화하여 새끼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다가 떠나길 빌어본다.





장끼와 까투리 그리고 꺼병이



찔레꽃 피면 꿩들이 찾아온다

찔레꽃그늘 아래서 바빠진다


까투리는 오늘도 알을 품는데

장끼는 어디에서 노래 부르나


포란으로 야위어가는 까투리는

비둘기와 갈매기를 부러워한다


까투리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집 나간 장끼 코빼기도 안 보이네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까투리 배도 고픈데

어느 풀숲에서 어린 까투리 끼고 놀고 있느냐


유정란이 꺼병이가 될 때까지 비는 내리고

줄탁동시가 시작되면 세상의 비는 멈추리


아비의 얼굴도 모르는 꺼병이들이 엄마 따르면

까투리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어미가 되리라


화장도 하지 않고 옷 또한 화려하지 않아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으로 피어나리라



* 비둘기와 갈매기는 포란을 암수가 교대로 한다



집 나간 서방은 먹이 하나 물어오지 않는다

오늘도 화려한 장끼는

어느 단란 주점에서 어린 까투리 끼고 놀고 있겠지

화장할 시간이 없으면 어떤가

곧 태어날 꺼병이 생각하면 힘이 난다


김종순 강산 화려한 장끼는 단란주점에서 뭔가 잘 못 먹어. 그만.. 까투리는 자유의 몸이 되고 장끼의 장례식장부터 색시되어달라는 남성들의 구애가 줄을 잇지요. ㅎㅎ



닭과 젖소



따뜻한 알을 품고 있는 까투리 보면서

슬픈 닭과 서글픈 젖소를 생각한다


따뜻하게 알을 품고 싶은 닭이

물 먹으러 잠시 비운 틈에

아직 따뜻한 꿩알을 품어본다


까투리와 꺼병이가 서로 노크하는

줄탁동시가 시작되고 있다


송아지에게 젖을 물리고 싶은 젖소는

사람의 손길도 아닌

차가운 쇠붙이의 입이 너무 무섭다


섹스도 없이 새끼도 없이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젖통만 빵빵해진 젖소는 너무 무겁다


얼굴도 한 번 보지 못한 수소의

정자를 주입하는 주사도 무섭고

사람들이 던져주는 마약 같은 여물도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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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_cwbf1Ntj6c?si=oDv-cr2_DdzVfW6Q


병아리 부화 과정 - 배근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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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log.naver.com/skeleton258/221028617335


https://youtu.be/xK_-4SFtag8?si=EAuj49s_eZ8oGY1M


https://youtu.be/xcyTSTSQxM8?si=NqU61HQNZhMav_q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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