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5 월대천 징검다리
오랜만에 월대천에 나왔다
한강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나왔다
오래된 소나무 한 그루
여섯 병의 링거주사를 맞고 있다
대유 바이탈트리 100ml
암 환자처럼 삭발을 하고
솔잎 하나 없이 뼈만 서 있다가
허리 숙여 월대천 거울을 본다
월대천과 앞바다 사이로 걸어가는
징검다리에 왜가리는 보이지 않고
밀물을 낚고 있는 낚시꾼이 있다
나는 징검다리 앞 팽나무 아래서
거꾸리에 누워 밤하늘을 본다
팽나무잎 사이로 달무리가 핀다
반야심경(半夜心經) 같은 여울물소리
한강 시인이 윤동주 시인을 읽는다
윤동주 시인이 한강 작가를 읽는다
https://youtu.be/i-SuWRXE4bk?si=vuIomptk4SThsg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