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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온 Dec 17. 2019

#14. 전기 내선전공

노가다 다이어리

 오늘의 전기공 일지는 '레이스웨이' 시공이다. 이것저것 많은 일을 했지만 주저리주저리 다 기록하기는 너무 일들이 많다. 문득 이렇게 적어 내려가는 나의 '노가다 다이어리'가 과연 20/30대 노가다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레이스웨이는 천장에 전선을 배선하기 위해 설치하는 강관이다. 사이즈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보통 70mm X 40mm를 사용한다. 'ㄷ'자 모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열린 방향은 하늘을 향하게 설치된다. 열려 있는 공간은 뚜껑을 씌워서 마감을 하기도 하고 그냥 열어 두기도 한다.


요즘은 이런 전기자재들의 부속이 작업하기 편하게 나오기 때문에 1세대 전기 전공들이 일했듯 힘들게 하지 않는다. 레이스웨이는 3M 길이로 나오는 기성품이다. 연결 부속은 'ㅡ', 'ㅜ', '+'로 구성되어 있다. 쉽게 생각해서 직선 혹은 직각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는 소리다. 


이 강관을 재단할 때는 보통 그라인더를 이용하지만 자재 사용량이 많은 큰 현장일 경우 스피드 커터를 이용해서 재단하는 게 일반적이다.


일반적인 시공방법은 천정에 앙카를 설치한 이후 레이스웨이를 잡아주는 거치대를 '전산볼트(마르보)'를 이용해서 높이를 맞추며 설치하며 시공한다. 그러나 오늘 작업한 현장은 오픈 천장에 4미터마다 철골보가 지나감에 따라 거치대 작업은 안 하고 바로 보에다가 거치했다. 


샌드위치판넬로 짓는 '경량철골조'건물이기에 공간을 분리하는 칸막이 또한 샌드위치 판넬로 시공된다. 해서 레이스웨이가 해당 칸막이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위치에 '레이스웨이'크기만큼 타공을 해줘야 한다.


타공은 '그라인더', '멀티 커터기'를 이용하면 금방이다. 문제는 정확한 위치에 양쪽에서 뚫어줘야 하는 게 작업의 핵심 기술.


오늘은 작업하면서 특별히 고민을 하지 않았다. 그저 사수가 진행하는 데로 보조 맞춰주며 따라갔을 뿐인데 머릿속에서 일을 마친 지금도 이 생각이 쉬이 사라지질 않는다.


"조공 데리고 일하는 거보다 사수급이랑 함께 일하는 게 언제나 즐겁다."


요즘 인건비는 서울 기준으로 전공이 인테리어는 18 ~ 20만 원, 신축현장은 16 ~ 18만 원 정도 책정되어 있다. 조공은 아마 13만 원이 최소일 듯하다. 30일 가득 일하는 일은 없으니, 평균 일수 계산해보면 쉴 거 쉬고 못 벌어도 300만 원 벌이는 되는 듯하다. 열심히 기술 익혀서 전공되면 당연히 수입이 더 늘어나겠지.


조공으로 나를 부른 이 업체는 과연 이번 주에 입금할 때 전공 금액을 입금할까? 조공 금액으로 입금할까?. 알아서 잘 대우해주면 나도 알아서 더 잘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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